충북 지사
새누리 공약엔 ‘서울~세종’ 노선
이시종 “충북 배제 공약…중부확장을”
윤진식 “배제 뜻 없어…통과 관철”
새누리 공약엔 ‘서울~세종’ 노선
이시종 “충북 배제 공약…중부확장을”
윤진식 “배제 뜻 없어…통과 관철”
충북지사 선거에서는 ‘제2경부고속도로 건설’ 공약이 최대 쟁점이다. 새누리당 윤진식(68) 후보와 새정치민주연합 이시종(67) 후보는 방송 토론회 등에서 이 공약을 두고 연일 난타전을 벌이더니 결국 검찰 고발 사태까지로 번졌다.
이 공약은 새누리당이 내놓은 ‘6회 전국 동시 지방선거 정책 공약’ 가운데 시·도별 5대 핵심 공약집에 들어있다. 충북지역이 아니라 세종시 관련 공약인데, 공약집에는 ‘서울~세종간 고속도로 조기 건설’로 돼 있다. 서울~세종간 고속도로를 만들어 경부·중부 고속도로 기능을 보완하고 수도권 교통 혼잡 완화와 정부세종청사 등으로의 접근성 강화가 목표라고 명시돼 있다. 6조7천억원을 들여 경기도 구리시에서 세종시 장군면에 이르는 129.1㎞ 길이의 6차로 고속도로를 만들겠다는 것이다. 경부고속도로 옆에 조성이 추진된다는 점에서 제2경부고속도로로 불리고 있다.
이 공약을 두고 정작 공약 대상인 세종은 잠잠했지만, 불똥이 튄 이웃 충북은 선거 내내 뜨겁게 달아올랐다.
공약이 나오자마자 이 후보와 새정치민주연합 쪽은 제2경부고속도로 계획엔 충북이 배제돼 있으며, 도로가 건설되면 세종시 ‘빨대 효과’를 가속화할 수 있다고 포문을 열었다. 이어 지난달 23일엔 성명을 내어 “제2경부고속도로 건설 계획은 2008년 6월 국토부가 실행계획을 세우고, 2009년 기재부가 예비타당성 조사를 한 사업이다. 충북을 배제한 서울~용인~안성~천안~세종 노선이며, 충북도가 줄기차게 반대해 보류시켰다”고 밝혔다.
하지만 윤 후보 쪽은 “(이 후보가 포함된)충청권 시·도 단체장들이 참여한 충청권광역행정협의회가 서울~세종간 제2경부고속도로 조기 건설 결의문을 정부에 3차례나 건의하고도 뒤늦게 거짓말을 하고 있다. 새누리당은 충북을 배제할 뜻이 없으며, 당선되면 임기 안에 충북 통과를 관철시키겠다”고 응수했다. 윤 후보 쪽은 이 후보가 방송토론회 등에서 ‘제2경부고속도로 노선 충북 제외’라고 한 것은 공직선거법의 허위사실 유포 혐의에 해당한다며 지난달 25일 청주지검에 고발했다. 지난달 29일 충북 지원 유세에 나선 이완구 새누리당 원내대표도 “반드시 충북이 포함될 수 있도록 심도있게 검토하겠다”며 진화에 나섰다.
하지만 새정치연합 충북도당은 성명을 내어 “공약이 아닌 ‘검토’라는 말장난도 황당하지만 직선 노선을 충북 경유로 바꾸는 것도 불가능해 보이며, 충북 일부를 경유해도 생색내기일 뿐”이라고 공격했다. 이와 함께 이 후보는 제2경부고속도로 대안의 하나로 ‘중부고속도로(호법~남이) 확장’ 공약을 새로 내놨다. 이 후보는 “제2경부고속도로는 세종시 관문을 천안에 빼앗기는 것으로 정부도 찬성하지 않는다. 지역 균형발전을 위해서도 중부고속도로 확장이 해법”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윤 후보 쪽은 “제2경부고속도로 노선이 확정되지도 않았는데 제멋대로 판단해 대안을 운운하는 것은 말도 안 된다”고 잘라말했다. 청주/오윤주 기자 sti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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