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관 옆 박물관]
우와, 진짜 증기기관차잖아
“아빠, 철길엔 왜 자갈이 깔려 있어요?” 아이의 갑작스런 질문에 말문이 막힐 때가 있다. 과거 유일한 원거리 교통수단이었다가 지금은 추억의 교통수단으로 바뀐 듯한 철도. 어떤 이들은 조선의 근대는 철마를 타고 찾아왔다고 이야기하기도 한다. 반 세기 동안 끊어진 남북의 허리와 마음을 이은 것도 바로 이 철길이었다. 철도에 대해 알고 싶다면 의왕의 철도박물관을 찾아가면 된다. 이 박물관은 1899년 9월18일 노량진~제물포 사이 33.2km 단선 철길이 열린 뒤부터 서민들과 함께 해온 철도의 모든 것을 볼 수 있다. 철도박물관은 1988년 6173평의 터에 문을 열었으며, 단순히 보고 감상하는 박물관이 아니라 체험하고 배우는 거대한 교실이다.
1899년부터 철도의 모든것을 모았다
289m 모형철도 행진 보고
기관실 앉아 “출발” 기분도
야외에는 6·25때의 다큐멘터리 필름이나 서부영화에서나 볼 수 있는 증기기관차가 전시돼 있다. 또 최근까지 우리 철길의 주인 노릇을 해온 통일호와 무궁화호 등이 아직도 위용을 자랑한다. 무궁화호 기관실 운전석에 앉아 손때 묻은 각종 계기를 바라보면 “이 기관차의 힘을 빌려 누군가는 설레는 마음으로 고향을 갔겠지”하는 감회가 밀려온다.
1층 전시실에선 최초 한국 철도 기공식 모습이 담긴 커다란 사진이 눈에 띈다. 철도역사실에선 주요 철도 노선의 개통 시기, 열차 종류별 속도, 1925년 세워진 서울역사 설계도면 등을 구경할 수 있다. 또 한국 최초의 레일(30kg), 1909년 열차 운행표 등 철도 관련 역사자료 582점이 전시돼 있다. 이 박물관에서는 ‘모형 철도 파노라마’를 놓치면 안된다. 실물을 축소한 모형도시에 케이티엑스 고속열차부터 새마을·통일·비둘기호와 지하철까지 바쁘게 운행된다. 겨우 289m를 오가는 것이지만 터널과 철교 등도 실제처럼 만들어져 호기심을 자극한다. 체험실은 실물처럼 만든 기관차 내부에 앉아 실제 기관사가 차량을 운전하는 것과 같은 체험을 할 수 있어 어린이들로 늘 북적인다. 초등학생 자녀 2명을 데리고 철도박물관을 찾은 이문영(37·여·경기 이천시)씨는 “장난감 기차만 보던 아이들한테 철도와 기차를 생생하게 보여줄 수 있었다”고 말했다.
글·사진 의왕/김기성 기자
rpqkf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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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갈까=영동고속도로 부곡나들목에서 나와 철도화물기지창쪽으로 좌회전한 뒤 부곡역을 지나 철도전문대학이 있는 철도교육단지 어귀에 가면 박물관이 보인다. 대중교통은 수도권 전철 1호선 부곡역에 내리면 10분 거리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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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갈까ㅌ=관람시간은 겨울철엔 오전 9시~오후 5시(3월부터 10월까지는 오후 6시)이다. 매주 월요일과 공휴일 다음날은 문을 닫는다. 어른(19~64살)은 500원이고, 어린이와 청소년(7~18살)은 300원인데, 30인 이상은 100원씩 깎아준다. (031)461-36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