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3일 전주시 효자동 상산타운아파트를 찾은 재래시장 상인들이 주민들에게 추석제수용품을 팔고있다. 전주시 제공
전주 상인들, 떡썰기대회 등 ‘고객속으로’
추석을 맞아 재래시장 상인과 행정기관이 함께 재래시장 살리기에 나섰다. 전북 전주시는 13일 “시민들이 자발적으로 재래시장을 찾을 수 있도록 아파트로 찾아가는 재래시장, 60m 인절미 썰기대회, 시민참여 노래자랑 등 다양한 행사를 마련했다”고 밝혔다. 지난 12일에는 대규모 아파트단지인 전주시 효자동 상산타운아파트에 서부시장과 남부시장 상인들이 찾아가 우리 농산물로만 이뤄진 제수용품을 싼값에 판매했다. 건어물·과일·채소류 등 12개 점포가 참여해 이날 하루 600여만원어치를 팔았다. 이는 평소 매출보다 3~5배 늘어난 기록으로, 이른 시간에 물건이 동나 물량을 다시 가져올 만큼 호응을 보였다. 떡으로 유명했던 동부시장은 14~16일 광복 60돌을 기념하는 60m 인절미를 만든다. 쌀 80㎏짜리 2포대를 사용하기로 했다. 특히 이 인절미는 지역 화합을 위해 전북지역 시·군 14곳에서 생산된 쌀을 섞어서 만들고, 근처 경로당 10여곳에 인절미를 나눠주기로 했다. 떡메치기, 예쁜 송편빚기, 가래떡 썰기대회 등도 열린다. 동부시장은 최근 근처에 까르푸 전주점이 개장하면서 직접적인 타격을 보고 있다. 15일 남부시장에서는 노래자랑과 함께 국악한마당, 레크리에이션, 농악대 공연, 무료로 가훈 써주기 행사 등을 벌인다. 노래자랑에서 1등에게는 상금 10만원을 내걸어 주부들의 참여를 유도했다. 중앙시장에서도 15~16일 평화동과 동산동 방면으로 자체 셔틀버스 2대를 운영한다. 이지성 전주시 경제지원과장은 “재래시장이 믿을 수 있는 우리 농산물을 파는데도 대형 마트보다 접근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에 따라, 재래시장 살리기 차원에서 상인들이 직접 소비자를 찾아 나서도록 유도했다”며 “반응이 좋아 앞으로 확대해 나갈 방침”이라고 말했다. 박임근 기자 pik007@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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