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종길 안산시장
[6·4 민심 l 수도권 당선자들] 제종길 안산시장
세월호 분향하고 곧바로 진도행
“유가족과 함께 진상규명 할것”
세월호 분향하고 곧바로 진도행
“유가족과 함께 진상규명 할것”
“철저한 진상규명을 하고 유가족 여러분과 함께 나아가겠습니다.”
5일 아침 7시30분 평소처럼 경기도 안산 화랑유원지에 마련된 ‘세월호 희생자 정부합동분향소’에 들러 분향으로 첫 일정을 시작한 제종길(59·새정치민주연합) 안산시장 당선자는 방문록에 이런 글을 남겼다.
전날 오후 6시30분 개표가 시작된 뒤 줄곧 1000여표 안팎의 근소한 차이로 선두였지만 언제 뒤집힐지 모르는 박빙의 상황은 9시간 만인 이날 새벽 3시30분에야 끝났다. 새정치민주연합 공천에서 탈락한 김철민(57) 현 시장의 무소속 출마로 야권이 분열되면서 야권 패배가 예상됐으나, 제 당선자는 조빈주(62) 새누리당 후보를 1.6%포인트 차이인 3444표 차로 눌렀다.
제 당선자는 “완승을 통해 세월호 유가족에게 희망을 주고 안전한 나라를 만들어야 하는데 힘겹게 승리해서 미안하다. 하지만 어려운 3자 구도를 이겨내고 승리했다”고 말했다.
‘사람 중심 안산특별시’를 약속한 제 당선자는 해양과학자이면서 17대 국회의원 재임 중에는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간사도 지낼 만큼 환경·도시전문가로 통한다. 시화호 등 해양을 끼고 있고, 반월·시화공단이 자리한 안산의 미래 비전을 제시하기에 적격이라는 평가다. 특히 호남과 강원, 충청세가 유독 강한 안산에서 처음으로 경남 창원 출신인 그가 야당 소속 시장이 되면서 지역색을 벗어난 시민 중심의 투명한 시정 운영도 기대된다는 평이다.
제 당선자는 “세월호 참사에 대해 철저한 진상규명을 하고 사람과 안전이 최우선인 생명도시, 시민이 주인으로 대접받는 공정도시, 서민이 살기 좋은 일자리 복지도시이자 친환경도시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분향을 마친 제 당선자는 오전 11시께 16명의 실종자가 바닷속에 놓여 있는 전남 진도 팽목항을 향해 발길을 서둘렀다.
안산/홍용덕 기자 ydhong@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