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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전국일반

충북 줄투표 성향 확 바뀌었다

등록 2014-06-09 20:40

‘기호 좇아 후보선택’ 사라지고
인물 위주 선택 뚜렷
지사는 새정치…시장은 새누리

지사-의회 당소속 같았는데
이번엔 첫 `‘여소야대’
남·북부 ‘맹주시대’도 막내려
6·4 지방선거에서 충북지역은 인물 위주의 투표 성향이 뚜렷하게 나타났다. 정당(기호)을 좇는 ‘줄투표’가 사라지고 지사, 시장, 군수·의원 등 인물 위주의 ‘족집게 투표’가 자리잡는 등 역대 선거와 전혀 다른 모습을 보였다.

족집게 투표의 대표는 청주시민들이었다. 청주시민들은 이번 선거에서 충북지사는 새정치민주연합 이시종, 청주시장은 새누리당 이승훈으로 갈랐다. 광역의회(새정치연합 6, 새누리당 5)와 기초의회(새누리당 21, 새정치연합 17명)도 여야에 번갈아 표를 줬다. 민선 2기 때 한차례 지사(자민련 이시종)와 시장(새정치국민회의 나기정)을 갈랐지만 지방의회는 70% 이상 자민련 후보에게 몰아줬었다.

7월 통합에 따라 처음 치러진 청주·청원 통합 청주시장선거에서 이승훈 당선자가 승리한 것은 이변으로 꼽힌다. 이 당선자는 현 청주시장인 한범덕 후보의 출신지 청주(52만2649명)에 견줘 유권자가 4분의 1도 채 안 되는 청원(12만3457명) 출신이어서 선거 구도상 역부족이라는 평이 많았다. 하지만 이 당선자는 청원에서 54%를 득표해 한 후보에게 5532표 앞서더니, 청주 상당에서 50.74%를 얻어 5255표를 또 이겼다. 이 당선자는 청주 흥덕에서만 48.7%를 얻어 한 후보에게 4459표 졌다. 한 후보의 안방 격인 청주 상당의 승리가 결정적이었다. 새정치연합 쪽 관계자는 “역대 선거나 선거 구도로는 도저히 예측할 수 없는 결과”라고 말했다.

광역의회 다수 정당과 지사의 소속 정당이 다른 것도 이번이 처음이다. 민선 5기 때는 광역 의원 31명 가운데 한나라당(새누리당 전신) 4명, 민주당(새정치연합 전신) 25명, 통합진보당 1명, 무소속 1명이었지만 이번엔 새누리당 21명, 새정치연합 10명으로 재편됐다. 충북에선 지금껏 ‘지사 선거는 도의원 선거를 보면 된다’는 말이 돌았을 정도로 지사와 도의원 다수당의 소속이 같았다. 하지만 이시종 충북지사 당선자는 이번 선거에서 청주 상당·제천·진천·증평에서 이겼지만 이곳에서 도의원은 모두 여당에 내줬다.

북부권 송광호 의원(4선, 새누리당, 제천·단양), 남부권 이용희 전 의원(5선, 새정치연합 고문)으로 대표되는 ‘맹주시대’도 사실상 막을 내렸다. 북부권은 송 의원의 영향력 아래 늘 싹쓸이했지만 이번에는 단양 한 곳만 건졌다. ‘이용희 공화국’으로도 불린 남부권(보은·옥천·영동)은 이번엔 새누리당(옥천·영동)과 무소속(보은)이 모두 군수 자리를 차지했다.

엄태석 서원대 교수(정치학)는 “역대 선거 통계, 구도 등이 먹히지 않는 인물 위주의 선거였다. 이번 선거는 여야 누구도 아닌 현명한 유권자의 승리”라고 말했다. 오윤주 기자 sti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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