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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수 기중기 해고자 2명 송전탑 농성

등록 2014-06-10 19:36수정 2014-06-10 20:00

부당해고·직장폐쇄 철회 촉구
아래선 노동자 30명 24시 연대
11일 ‘건설노동자 결의대회’ 열려
전남 여수국가산업단지 안 기중기업체의 해고 노동자들이 고압 송전탑 위에 올라가 위험천만한 고공농성을 벌이고 있다.

전국건설노조연맹 광주전남건설기계지부 전남동부지역기중기지회는 10일 “여수산단 정비를 맡는 기중기업체에서 해고된 노동자 신상기(42·동신크레인)씨와 박승희(36·남양크레인)씨 등 2명이 9일째 목숨을 건 고공농성을 펼치고 있다”고 밝혔다.

이들은 지난 2일부터 여수산단으로 진입하는 석창네거리 부근에 있는 34만5000볼트 송전탑의 높이 30m 중간 지점에 길이 4m, 너비 1m의 발판을 설치하고 아슬아슬한 고공농성을 벌이고 있다. 이들은 낮에는 서 있고, 밤에는 좁은 발판에 의지해 칼잠을 자면서 △부당해고 철회 △직장폐쇄 중단 △노동조합 인정 등을 촉구하고 있다.

힌전은 빗속에서 고압 송전탑 농성이 벌어지자 ‘감전사고’ 위험을 경고했지만, 이들은 해고 문제가 해결될 때까지 무기한 농성하겠다는 뜻을 굽히지 않았다. 송전탑 아래에서는 노동자 30여명이 24시간 연대농성을 하고 있다.

이들의 해고는 지난해 10월 여수산단 기중기업체의 노동자 70여명이 △8시간 노동 △일요 휴무 △고용 보장 등을 요구하기 위해 노조를 설립한 것이 빌미가 됐다. 전남동부지역기중기지회는 업체 10여곳에 노사교섭을 요청했지만, 사쪽은 노조를 인정하지 않고 직장폐쇄와 해고통보로 맞섰다.

이 과정에서 지난해 12월 대한중기에서 3명이 해고된 것을 비롯해 동신크레인에서 4명, 남양크레인에서 6명, 동성크레인에서 1명 등 모두 14명이 해고됐다. 일부 업체의 직장폐쇄에 따라 상당수 조합원도 일자리를 잃거나 생활고를 겪고 있다. 해고된 노동자들은 부당 해고를 되돌릴 마땅한 방법을 찾지 못하자 송전탑에 올라가 호소하는 극단적인 방법을 선택했다.

조대익 광주전남건설기계지부 조직부장은 “임금체불과 부당해고의 해결을 바라는 10여건의 고소·고발을 고용노동부 여수지청 등지에 제기했으나 전혀 풀릴 기미가 없다. 노동당국이 불상사가 생기기 전에 적극적인 해결 의지를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이들의 농성이 장기화하자 전국건설노조연맹은 11일 오후 2시 농성 현장에서 ‘집단해고, 직장폐쇄, 임금체불 등을 자행한 악덕 업주의 구속을 촉구하는 건설노동자 결의대회’를 펼친다. 집회를 마친 노동자들은 농성 현장에서 4㎞쯤 떨어진 대한중기와 와이엔시시 앞까지 항의 행진을 벌이기로 했다.

안관옥 기자 okah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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