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천·충주시장, 정선·단양·영동군수
별도로 구성 않고 업무보고 받아
꾸리더라도 실무형으로 구성
세종시장은 시민들 참여시켜
충남·북 교육감은 ‘탕평형’ 인선
별도로 구성 않고 업무보고 받아
꾸리더라도 실무형으로 구성
세종시장은 시민들 참여시켜
충남·북 교육감은 ‘탕평형’ 인선
6·4 지방선거에서 새로 선출된 자치·교육 단체 당선자들이 인수위원회를 꾸리지 않거나 실무형으로 설치하고 있다. 과거 ‘점령군’처럼 비쳐 갈등을 빚었던 것과는 다른 모습이다. 진보 성향 교육감 당선자들은 보수·진보 인사를 안배하는 ‘탕평형’ 인수위를 꾸려 눈길을 끌었다.
최동용 강원 춘천시장 당선자는 인수위를 두지 않기로 했다고 10일 밝혔다. 대신 17~20일까지 춘천바이오산업진흥원에서 주요 현안 중심의 간소한 업무보고를 받는다. 최 당선자 쪽은 “실무자한테서 업무보고를 받고 대화와 토론을 거쳐 춘천시의 현안을 파악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정선부군수 출신인 전정환 강원 정선군수 당선자도 인수위를 꾸리지 않기로 했다. 전 당선자는 “인수위 사람들이 점령군처럼 들어오면 위화감이 조성된다. 공무원들에게 부담을 주면 행정력이 낭비된다”고 말했다.
충북의 조길형(충주시), 류한우(단양군), 박세복(영동군) 당선자 등도 인수위를 꾸리지 않는다. 이승훈 청주시장 당선자는 지난 8일부터 업무보고 형태로 청주시의 현안 등을 살피고 있다.
인수위를 꾸린 쪽은 실무형이 대세다. 이춘희 세종시장 당선자는 시민을 참여시키는 파격적인 인수위를 준비하고 있다. 이 당선자는 10일 옛 연기농업기술센터에서 ‘시민참여위원회’ 현판식을 했다. 시민참여위원회는 인수위 성격을 띠지만 시민들을 참여시켜 세종시의 미래를 함께 고민하는 형식으로 운영될 예정이다. 충남 천안 구본영, 당진 김홍장 시장 당선자는 소수·정예 실무형 인수위 구성을 검토하고 있다.
권선택 대전시장 당선자는 당선자 사무실도 대전시청과 거리를 둔 옛 충남도청에 마련했다. 대전시에 부담 주지 않겠다는 뜻이다. 20일께 가동할 인수위도 시정에 당선자의 공약을 접목시키는 실무형 인수 태스크포스팀 형태로 운영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권 당선자는 10일 “먼저 인적 쇄신을 이루고 뒤에 화합을 이뤄야 한다. 화합은 기회를 주는 인사가 신호탄이 될 것”이라고 시정 운영 구상을 밝혔다.
진보 교육감 당선자들도 보수와 진보 인사를 두루 기용하는 실무형 인수위를 가동하기로 했다. 10일 발표된 김병우 충북교육감 당선자 쪽 인수위를 보면 선거 정책을 총괄했던 엄기형 한국교원대 교수가 위원장, 보수 성향 김병연 전 영동교육장이 부위원장을 맡았다. 전·현직 교장·교사와 교육단체 활동가 등 진보와 보수를 아우르는 인사들이 두루 배치됐다.
김지철 충남교육감 당선자 쪽도 교총에 몸담았던 권혁운 순천향대 교수를 인수위원장에 선임하고 교장 4명, 전·현직 교사 3명, 시민단체 활동가, 학교 운영위원 등 인수위원 12명에 진보·보수 인사를 고루 참여시킬 참이다. 어청식 김 당선자 쪽 공보 담당은 “화합·실무형 인수위다. 교육계 비리·관행 등을 눈감고 가겠다는 것이 아니라 점진적으로 개혁하려는 의지라고 보면 된다”고 말했다. 송인걸 박수혁 오윤주 기자 sting@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