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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전국일반

대구에 뜬 ‘베트남 보름달’

등록 2005-09-13 21:14수정 2005-09-13 21:14

베트남노동자 추석 잔치 쓸쓸한 명절 손보듬도 달래
대구와 경북지역 사업장에 근무하는 외국인 노동자들은 명절때만 되면 쓸쓸하다. 집을 떠나 온지 5년∼10년씩 됐지만 한번도 고향을 다녀오지 못했다. 한국사람들이 ‘민족 대이동’을 해가며 고향을 찾아 정겨운 부모 형제와 친구들을 만날때 외국인 노동자들은 몇 푼 안되는 명절 상여금을 손에 쥔 채 3∼4일 동안 기숙사 방에서 뒹굴며 외로운 시간을 보내야 한다. 외국인 노동자들은 고향에 계신 부모님과 형제 자매, 아내와 자식들이 그리워 눈시울을 붉히며 기껏해야 고향집으로 국제 전화를 한 뿐이다.

그러나 올해 추석때는 베트남 노동자들이 흥겨운 잔치를 벌이며 즐거운 명절을 보낼 수 있게 됐다. 이들은 18일 오후 2시 대구시 달서구 성당동 대구 원화여고에 모여 풍성한 한가위 잔치를 펼친다.

베트남 현지에서 인기를 한몸에 받고 있는 민꽌(25), 민안 등 인기가수 3명이 출연해 베트남 노래를 부른다. 베트남 노동자들이 직접 나와 노래 자랑도 해보고, 베트남 전통 의상인 아오자이를 입고 아름다움을 뽐내는 미스 베트남 선발대회도 볼만하다.

주최 쪽은 밥솥과 시계, 화장품, 전화카드 같은 푸짐한 경품을 마련해놨으며 참석자 모두에게는 수건을 선물로 준다.

행사가 끝나면 미리 준비해 둔 베트남 국수와 만두를 먹으며 정겨운 친구들을 만나 밀린 얘기꽃을 피울 수 있는 자리도 마련돼있다. 베트남 축제는 대구 외국인근로자 선교센터와 베트남 노동자들이 꾸린 축제준비위원회가 행사를 준비했다. 축제준비위원장을 맡고 있는 띤(34)은 “그동안 쓸쓸하게 명절을 보냈지만 올해 추석때는 외롭지 않다”며 “친구들이 한명도 빠짐없이 잔치에 참석해 우정과 사랑을 나눴으면 한다”고 말했다. 띤은 9년전에 한국으로 온 뒤 요즘은 달성군 논공지역의 사업장에서 근무한다. 축제 준비위원회는 대구와 경북지역 사업장에 근무하는 베트남 노동자 3천여명 가운데 이날 행사에 1천여명 이상이 참석할 것으로 보고 있다. (053)421-1411.

대구/구대선 기자 sunny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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