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도, 올해부터 4년간 84억 투자
옛길 활용…6개군 통과 338.8㎞ 조성
옛길 활용…6개군 통과 338.8㎞ 조성
지리산 만복대 자락의 밤재에서 월출산을 거쳐 해남 땅끝마을로 이어지는 남도오백리숲길이 만들어진다.
전남도는 12일 “올해부터 2017년까지 4년 동안 84억원을 들여 구례~곡성~화순~영암~강진~해남 등을 능선으로 잇는 숲길 338.8㎞를 조성하겠다”고 밝혔다.
도는 지난해 10월 국토의 대동맥인 백두대간에서 뻗어나온 지맥이 6개 군을 관통하도록 남도오백리숲길을 조성하겠다는 기본계획을 세웠다. 전체 가운데 마루금을 따라 걸어가는 본선은 271.6㎞. 농어촌을 들르며 주민의 숨결을 느끼는 지선은 67.2㎞에 이른다. 성격별로는 숲을 통과하는 구간이 61.4%, 농로를 따라가는 구간이 31.9%, 도로 이용 구간이 6.8%이다.
지역별로는 구례군 밤재~압록 52.1㎞, 곡성군 압록~백아산 44.6㎞, 화순군 백아산~행산리 96.4㎞, 영암군 행산리~월출산 27.2㎞, 강진 월출산~덕룡산 58.7㎞, 해남군 덕룡산~땅끝마을 59.8㎞ 등이다. 이 숲길은 이미 있는 옛길과 임도를 최대한 활용해 산림 생태계를 보호하고, 신설하는 72.3㎞ 구간은 노인·여성·장애인 등 사회적 약자층도 접근하기 쉬운 평탄한 산책로로 만들기로 했다.
도는 숲길을 상징하는 로고를 만들어 안내판, 표지판, 해설판 등 시설물에 활용하고, 구간마다 숲길 여권에 종주 도장을 찍어 주는 즐길거리도 제공하기로 했다. 윤병선 도 산림산업과장은 “국민 80%가 연 1회 이상 산에 가는 등 자연 선호 현상이 뚜렷하다. 남도의 역사, 인물, 문화, 인심을 두루 아우르는 명품 숲길을 조성해 청정 전남의 인상을 널리 알리겠다”고 말했다.
안관옥 기자 okah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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