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게실 등 곳곳 ‘정책 철회’ 호소문
시 “인력 부족해 한달 4번 불가피”
시 “인력 부족해 한달 4번 불가피”
“사람을 위한 도시답게 수원 인재 양성에 투자해 주세요.” 15일 경기도 수원시의 중심 도서관인 선경도서관 휴게실 등 곳곳에 도서관 이용자들이 쓴 ‘도서관 운영시간 단축 반대’ 호소문들이 나붙었다. 대부분 취업준비생들이 쓴 것으로, 수원시가 도서관 운영 시간을 단축해 비용 절감을 하려는 정책을 철회해 달라고 간곡히 요구했다. 이들은 “도서관은 책만을 위한 공간이 아니라 문화적 향유와 자기개발” 외에도 공시생(공무원 시험 준비생)과 같은 취업준비생 등의 “실업구제를 위한 (공부)시설의 제공 기능 등이 있다”고 적었다.
이런 내용의 호소문은 수원시도서관사업소가 다음달 1일부터 산하 7개 도서관의 정기 휴관일을 한 달에 2번에서 매주 1회씩 4차례로 늘리기로 하면서 나왔다. 수원시도서관사업소는 신정과 설·추석 연휴를 빼고는 연중 운영하던 도서관의 일반·학생열람실(공부방)을 국경일 등 법정공휴일에도 휴관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도서관 휴관일은 연간 30여일 정도에서 배에 가까운 56일 정도로 늘어난다.
그러나 이러한 운영시간 단축은 인근 화성시와 오산시립도서관에 견줘 터무니없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수원시의 경우 오전 7시부터 오후 11시까지 시립도서관 열람실을 운영한다. 반면 8개의 시립도서관을 운영 중인 화성시의 경우 열람실 운영시간은 오전 7시부터 자정까지이고, 법정공휴일 외에 월 2회 휴관한다. 6개의 시립도서관을 운영하는 오산시에서는 휴관일은 월 1회뿐이며, 법정공휴일에도 학생과 취업준비생들을 위한 열람실만큼은 자정까지 열고 있다.
수원시도서관사업소 관계자는 “애초 6개인 시립도서관 수가 올 연말까지 갑절인 12개로 늘고, 2017년까지 추가로 5개가 더 늘어난다. 도서관 확충으로 사서 인력이 부족한 상태에서 인력의 적절 운영을 위해 운영시간 단축이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홍용덕 기자 ydhong@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