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하진(62) 전북지사 당선자
인터뷰 송하진 전북지사 당선자
송하진(62) 전북지사 당선자는 6·4 지방선거에서 69.9%의 지지를 받았다. 두차례 전주시장을 역임한 그는 선거 과정에서 “사람과 돈이 모이는 전북을 만들어 옛 전북의 자존심을 되찾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부드러워 보이지만 자신의 세운 목표를 꼭 해내는 외유내강형이다. 전북 김제 출신으로 서예가 강암 송성용 선생의 막내아들이다. 행정고시(24회)에 합격한 뒤 행정자치부 교부세 과장, 전북도 기획관리실장 등을 거쳤다. 지난 19일 전주 한옥마을에 있는 강암서예관에서 송 당선자를 만났다.
-인터뷰 장소가 예정됐던 인수위 사무실에서 강암서예관으로 바뀌었다.
“인터뷰 뒤 행사가 근처 리베라호텔에 있는데 늦지 않기 위해서다. 지금까지 아버지의 덕을 많이 봤다. 선거에 출마하면서도, 당선되고도 산소에 다녀왔다. 그만큼 아버지한테서 영향을 많이 받았고, 마음속에 아버지를 모시고 있다. 꼭 효도라는 이름이 아니어도 훌륭하게 살다 가신 아버지를 품고 산다.”
-이번 새정치민주연합 경선과 본선에서 승리한 요인은 무엇인가?
“다른 후보들은 갑자기 지방선거에 뛰어든 반면 나는 도청 근무 20년과 전주시장 8년 등 도민들과 친숙하게 지낸 기간이 더 길었다. 특히 선거기간 중 시군을 돌아보니 유권자들이 한옥마을에 관광객이 많이 몰리는 점과 내가 추진했던 탄소기업 유치를 높이 평가해 주셨다. 또 8년간의 전주시장 재임 시절 착실히 다져온 탄탄한 조직력이 경선 승리의 원동력이 됐다.”
-8년 전 김완주 후보가 당선됐을 때는 도청에 긴장하는 분위기가 역력했다. 그러나 지금은 그때만큼 긴장하지 않는 것 같다.
“나는 공무원이 기죽고 수동적인 것을 원치 않는다. 오히려 스스로 판단하고, 자율적으로 일하는 것을 원한다. 자기 기준 없이 상부 지시나 기다리는 공무원은 문제가 있다. 얼핏 보면 잘되는 것 같지만 신축성이 없고, 능동적으로 대응하지도 못한다. 가장 나쁜 리더십은 강압적인 리더십이다. 21세기에 그런 리더십은 있을 수도 없고 있어서도 안 된다. 도지사가 없어도 돌아가는 조직이어야 한다. 초반에 무서워서 보여주는 긴장보다는 자기의 자유의지가 있어야 한다. 영혼이 있는 공무원이 돼야 하는 것이다. 업무 보고 과정에서 ‘스스로 배우고 익히는 학이시습(學而時習) 운동’을 강조했다. 명령을 기다리지 않는 조직이 돼야 한다.”
사람과 돈이 모이는 전북이 목표
전주·완주 통합은 발전 기폭제
기회되면 도지사로서 역할 할 것 영혼 있는 능동적 공무원 바람직
9월 조직개편 뒤 인사할 예정
승진기준 등 불합리성 노조와 협의 -송 당선자는 정치인 경력이 없고 행정공무원 경력만 있다. 따라서 예산확보 과정에서 어려움이 있을 것이라는 목소리가 있다. 국회의원 경력이 있는 유성엽·강봉균 후보가 더 경쟁력이 있다는 평가도 있었다. “그것이 잘못된 공식이다. 왜 정치인이 예산을 잘 딴다는 것인가? 나는 교부세 과장 등을 하면서 중앙부처 예산을 직접 다룬 사람이다. 이미 정치인이다. 예산과 아무 상관 없는 국회의원 경력이 예산을 더 딸 수 있다는 생각은 잘못된 것이다. 그런 국회의원은 오히려 한정된 것밖에 모른다. 이런 사고방식이라면 국회의원이 있는 곳은 다 예산을 잘 따야 한다. 대표적인 잘못된 고정관념이다.” -예년에는 8월에 전북도 인사가 있었다. 도청 직원들이 궁금해한다. 조직개편을 먼저하고 인사를 하는가? “통상적으로 전북도에서 2월과 8월에 정기인사를 했다. 조직개편이 이뤄진다면 조직개편 뒤에 인사를 해야 할 것이다. 조직개편은 하는데, 다만 규모의 문제가 있다. 지금은 서류상으로 보고만 받았다. 9월께 조직개편을 할 것이다. 그때까지 미뤄두면 안 되는 자리나 필수적인 인사는 8월에도 단행할 것이다.” -전임 도지사는 성과주의 평가(BSC)를 했다. 그대로 유지할 것인가? “틀은 유지할 것이다. 다만 세부적인 내용은 노조 등과 협의해서 수정할 것은 수정하겠다. 얼핏 승진기준 적용에 불합리한 측면이 있다고 들었다. 그런 부분은 협의를 통해 바꿀 생각이다. 그러나 본질까지 바뀌면 안 된다.” -비서실장으로 누구를 임명할 것인가? “아직 임기가 시작하지 않았기 때문에 발표할 단계는 아닌 것 같다. 언론에서 이원택·이지성씨 등 전 비서실장 출신을 거론한 것으로 알고 있다.” -선거캠프 측근 기용 등 논공행상을 우려하는 시각이 있다. “사람을 정치적으로는 쓰지 않겠다. 잘할 수 있는 사람, 좋은 사람을 쓰겠다. 중앙정부와 가교 역할을 하는 사람, 조직과 융화하는 사람을 위주로 임명하겠다. 전주시장 재직시에도 측근·코드 인사를 하지 않았다. 완벽한 공모와 엄격한 심사를 거쳐 임명했다. 도청에 들어가면 그렇게 하겠다. 다만 비서실과 공보실 등은 내 뜻을 헤아리는 사람을 임명할 수밖에 없음을 이해해줬으면 한다.” -전북도정에서 가장 하고 싶은 것을 한마디로 표현하면? “전북을 가장 진정한 한국의 모습으로 구현하는 것이다. 한국 속의 한국을 만드는 것이다. 그래야 사람과 돈이 모인다.” -선거 때 ‘123정책공약’을 내세웠다. 무슨 뜻인가? “한마디로 말하면 관광객 1억명, 소득 2배, 인구 300만명 달성을 의미한다. 연간 6800만명의 전북 관광객을 1억명으로 늘리고, 주민소득도 2000만원에서 4000만원으로, 현재 187만명 수준의 인구를 2030년까지 300만명으로 늘려 300만 도민시대를 열겠다는 것이다.” -지난해 전주시장 재임 때 전주·완주 통합이 실패했다. 전주·완주 통합은 재추진하는가? “지난해 전주·완주 통합 작업이 무산돼 무척 아쉽고 안타까웠다. 전주시장 3선 불출마 선언까지 하며 배수진을 쳤는데 정치적으로도 큰 타격을 입어 도지사 출마에도 악영향을 미쳤다. 통합은 전북 발전에 큰 기폭제가 될 것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기회가 되면 도지사로서 역할을 다하겠다. 선거 기간 중 박성일 완주군수 당선자에게도 전주·완주 통합 반대를 공약으로 내걸지 말아 달라고 권유했다.” -올해가 동학 120돌이다. 하지만 동학 유적지 관리가 잘 안되고 있다. “동학 유적지가 문화재로 지정되기도 하고 안 되기도 했다. 동학농민혁명기념재단과 각 해당 지자체, 중앙부처, 전문가 등이 논의를 지속적으로 해야 하고, 민간인 혁명기념재단이 중심이 됐으면 좋다고 생각한다. 관이 나서면 일방적이 될 수 있다. 민간이 나서서 정해진 기준에 따라서 손질하고 계속 정신을 이어갈 수 있도록 하겠다.” 박임근 기자 pik007@hani.co.kr 사진 당선자 사무실 제공
전주·완주 통합은 발전 기폭제
기회되면 도지사로서 역할 할 것 영혼 있는 능동적 공무원 바람직
9월 조직개편 뒤 인사할 예정
승진기준 등 불합리성 노조와 협의 -송 당선자는 정치인 경력이 없고 행정공무원 경력만 있다. 따라서 예산확보 과정에서 어려움이 있을 것이라는 목소리가 있다. 국회의원 경력이 있는 유성엽·강봉균 후보가 더 경쟁력이 있다는 평가도 있었다. “그것이 잘못된 공식이다. 왜 정치인이 예산을 잘 딴다는 것인가? 나는 교부세 과장 등을 하면서 중앙부처 예산을 직접 다룬 사람이다. 이미 정치인이다. 예산과 아무 상관 없는 국회의원 경력이 예산을 더 딸 수 있다는 생각은 잘못된 것이다. 그런 국회의원은 오히려 한정된 것밖에 모른다. 이런 사고방식이라면 국회의원이 있는 곳은 다 예산을 잘 따야 한다. 대표적인 잘못된 고정관념이다.” -예년에는 8월에 전북도 인사가 있었다. 도청 직원들이 궁금해한다. 조직개편을 먼저하고 인사를 하는가? “통상적으로 전북도에서 2월과 8월에 정기인사를 했다. 조직개편이 이뤄진다면 조직개편 뒤에 인사를 해야 할 것이다. 조직개편은 하는데, 다만 규모의 문제가 있다. 지금은 서류상으로 보고만 받았다. 9월께 조직개편을 할 것이다. 그때까지 미뤄두면 안 되는 자리나 필수적인 인사는 8월에도 단행할 것이다.” -전임 도지사는 성과주의 평가(BSC)를 했다. 그대로 유지할 것인가? “틀은 유지할 것이다. 다만 세부적인 내용은 노조 등과 협의해서 수정할 것은 수정하겠다. 얼핏 승진기준 적용에 불합리한 측면이 있다고 들었다. 그런 부분은 협의를 통해 바꿀 생각이다. 그러나 본질까지 바뀌면 안 된다.” -비서실장으로 누구를 임명할 것인가? “아직 임기가 시작하지 않았기 때문에 발표할 단계는 아닌 것 같다. 언론에서 이원택·이지성씨 등 전 비서실장 출신을 거론한 것으로 알고 있다.” -선거캠프 측근 기용 등 논공행상을 우려하는 시각이 있다. “사람을 정치적으로는 쓰지 않겠다. 잘할 수 있는 사람, 좋은 사람을 쓰겠다. 중앙정부와 가교 역할을 하는 사람, 조직과 융화하는 사람을 위주로 임명하겠다. 전주시장 재직시에도 측근·코드 인사를 하지 않았다. 완벽한 공모와 엄격한 심사를 거쳐 임명했다. 도청에 들어가면 그렇게 하겠다. 다만 비서실과 공보실 등은 내 뜻을 헤아리는 사람을 임명할 수밖에 없음을 이해해줬으면 한다.” -전북도정에서 가장 하고 싶은 것을 한마디로 표현하면? “전북을 가장 진정한 한국의 모습으로 구현하는 것이다. 한국 속의 한국을 만드는 것이다. 그래야 사람과 돈이 모인다.” -선거 때 ‘123정책공약’을 내세웠다. 무슨 뜻인가? “한마디로 말하면 관광객 1억명, 소득 2배, 인구 300만명 달성을 의미한다. 연간 6800만명의 전북 관광객을 1억명으로 늘리고, 주민소득도 2000만원에서 4000만원으로, 현재 187만명 수준의 인구를 2030년까지 300만명으로 늘려 300만 도민시대를 열겠다는 것이다.” -지난해 전주시장 재임 때 전주·완주 통합이 실패했다. 전주·완주 통합은 재추진하는가? “지난해 전주·완주 통합 작업이 무산돼 무척 아쉽고 안타까웠다. 전주시장 3선 불출마 선언까지 하며 배수진을 쳤는데 정치적으로도 큰 타격을 입어 도지사 출마에도 악영향을 미쳤다. 통합은 전북 발전에 큰 기폭제가 될 것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기회가 되면 도지사로서 역할을 다하겠다. 선거 기간 중 박성일 완주군수 당선자에게도 전주·완주 통합 반대를 공약으로 내걸지 말아 달라고 권유했다.” -올해가 동학 120돌이다. 하지만 동학 유적지 관리가 잘 안되고 있다. “동학 유적지가 문화재로 지정되기도 하고 안 되기도 했다. 동학농민혁명기념재단과 각 해당 지자체, 중앙부처, 전문가 등이 논의를 지속적으로 해야 하고, 민간인 혁명기념재단이 중심이 됐으면 좋다고 생각한다. 관이 나서면 일방적이 될 수 있다. 민간이 나서서 정해진 기준에 따라서 손질하고 계속 정신을 이어갈 수 있도록 하겠다.” 박임근 기자 pik007@hani.co.kr 사진 당선자 사무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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