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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전국일반

“살아만 있어달라고 기도했는데…”

등록 2014-06-23 20:15수정 2014-06-23 21:40

성남 국군수도병원 분향소 표정

유족 “아들들 죽음 명예롭길 바라”
친구 “어디도 안전하지 못한 나라”
“살아만 있어달라고 기도했는데….”

동부전선 최전방 일반전초(GOP)에서 일어난 총기난사 사건으로 숨진 진아무개(21) 상병의 아버지(50)는 23일 경기도 성남시 국군수도병원에 마련된 합동분향소에서 “사고 소식을 접한 뒤 군에서 걸려온 전화를 받고 ‘제발 살아만 있어달라’고 기도하며 거듭 확인을 요청했지만, 결국 사망통보를 받았다”며 애통해했다.

이날 오후 언론에 공개된 분향소에는 진 상병과 김아무개(23) 하사, 이아무개(20) 상병, 최아무개(21) 일병, 김아무개(23) 일병 등 5명의 영정과 위패가 안치됐다. 외아들인 김 일병을 잃은 아버지(59)는 “아들이 부상당한 전우를 부축해 이동하던 중 총탄을 맞았다고 하더라”며 눈물을 삼켰다. 유족들은 “우리 아들들의 죽음이 명예롭길 바란다. 국방부 훈령상 적과의 교전 과정에서 숨져야 전사자로 예우한다고 하는데, 그에 준하는 대우를 해달라”고 요구했다.

유족들은 심리적 부담 등의 이유로 분향소를 언론에 제한적으로 공개했고, 희생자와 유족의 지인들의 조문만 받고 있다. 군 당국은 장례식장 주차장 앞에 바리케이드를 설치해 취재진과 일반인의 출입을 통제했다.

앞서 국군수도병원에는 이날 이른 아침부터 희생자들의 친구 등 젊은이들이 침통한 표정으로 모여들었다. 공식적인 조문이 시작되지 않아 장례식장 앞에서 대기하던 젊은이들은 다른 친구들이 나타날 때마다 서로 부둥켜안고 눈물을 흘렸다. 한 청년은 세월호 참사 등 각종 사고를 의식한 듯 “이 나라는 어디도 안전하지 못한 나라가 됐다”며 안타까운 희생에 참담한 심경을 토로했다. 희생자들의 합동영결식은 27일 열린다.

한편, 부상자 가운데 문아무개(22) 하사 등 3명은 지난 22일 국군수도병원에 도착해 수술을 마치고 중환자실에서 회복중이다. 양쪽 다리에 관통상을 입은 문 하사는 의식불명 상태인 것으로 전해졌다.

성남/김기성 기자 player009@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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