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시민단체, 내일 콘서트
“묻혀버린 진실을 찾아내 제 목소리를 찾게 해 주는 것이 현재와 미래를 살아갈 이들의 몫입니다.”
한국전쟁 64주년을 맞아 강정평화학교와 제주참여환경연대, 제주여성인권연대, 평화인권센터 등이 공동으로 평화콘서트를 연다. 27일 저녁 7시 제주시 아라동 간드락소극장에서 열리는 평화콘서트는 ‘전쟁의 기억이 준 선물’을 주제로 한국전쟁 속에서 제주도가 겪은 어려움을 한국과 국제사회의 안목에서 되새기며 성찰하고, 분단국가인 두개의 ‘코리아’의 평화로운 미래를 꿈꿔보자는 취지에서 마련됐다. 콘서트는 2부로 구성됐다.
1부 ‘평화의 이야기’는 재미 평화운동가 이행우(한겨레 통일문화상 수상자)씨와 강정 평화활동가 정선녀(강정공소회장)씨의 대화로 시작한다. 이씨는 미국과 북한을 오가며 지속적인 대화와 평화활동을 한 경험을 통해 제주도와 한국전쟁을 외부의 시각에서 얘기한다. 강정마을에서 생명평화 100배 활동을 하고, 생명농사를 짓고 있는 정씨는 제주도와 한국전쟁 이야기, 살아 있는 평화의 현장 이야기를 들려주게 된다.
2부 ‘평화의 노래’ 행사는 4대강 사업과 밀양 송전탑, 강정마을을 위해 노래해온 성요한 성공회 신부의 노래로 시작한다. 또 대추리, 용산, 강정을 오가며 약자와 아픔을 노래해온 조약골은 전쟁의 아픔과 상처, 시민들의 평화에 대한 염원을 노래로 전달한다. 아일랜드인들이 사용했던 악기 밴조를 들고 백두대간을 걸으며 아리랑을 연주해온 미국인 세스 마틴은 한국전쟁과 평화를 노래할 예정이다.
특히 지난 2월 한국대중음악상 시상식에서 ‘올해의 음반’, ‘최우수 모던록 음반’, ‘최우수 모던록 노래’ 등 3관왕을 차지한 포크 싱어송라이터로 제주에 살고 있는 윤영배씨도 평화콘서트에 출연한다. 공연이 끝난 뒤에는 간드락소극장 야외에서 ‘달밤의 평화의 춤’ 행사도 있다.
강정평화학교 관계자는 “과거의 기억이 매장돼 있기만 할 때 기억은 현재와 미래에 아무런 영향을 주지 못한다. 한국전쟁이 참혹한 동족상잔의 비극으로만 머무르지 않게 하기 위해 이를 기억하고 기리며, 다시는 그런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평화의 미래를 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허호준 기자 hojo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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