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청원 갈라진 지 68년만에
서울 면적보다 1.6배 넓어
서울 면적보다 1.6배 넓어
충북 청주시와 청원군이 합친 통합 청주시가 1일 출범한다. 1946년 미군정 법령에 따라 도시(청주부)와 농촌(청원군)으로 갈라진 지 68년 만의 통합이다. 통합 이후 청주시는 획기적인 발전과 변화가 기대된다.
통합과 함께 청주시는 인구 84만118명(5월 말 기준)의 준광역시급이 됐다. 경기 수원·고양·성남 등 수도권을 포함하면 7위권, 수도권을 빼면 창원시(109만3858명)에 이어 전국 기초자치단체 가운데 두번째로 인구가 많다.
면적도 940.3㎢로 전국 50만명 이상 도시 가운데 두번째로 크고, 서울(605.2㎢)보다 1.6배 넓다. 재정 규모는 예산 1조9458억원, 기금 810억원 등 2조268억원대이며, 오송생명과학단지와 오창과학산업단지 등 산업단지 면적만 2723만㎡에 이른다.
이승훈 청주시장은 “청주의 역사·문화, 청원 쪽의 발달한 산업단지, 농업 등이 어우러진 중부권 핵심이자 으뜸 도시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통합은 험난했다. 미군정 법령으로 청주, 청원으로 분리된 뒤 1994년, 2005년, 2010년 3차례 통합이 추진됐지만 모두 청원 쪽의 반대로 무산됐다. 청원 주민들은 인구·산업 등의 격차가 큰 청원 쪽에 기피시설 등이 들어서고, 불균형 발전 우려 등이 있다며 번번이 반대했다. 2012년 4번째 시도 끝에 청주시는 의회 의결로, 청원군은 주민투표 끝에 통합에 이르렀다.
통합과 함께 행정구역이 크게 바뀐다. 과거 도넛처럼 가운데 자리잡은 청주를 청원이 둥글게 에워싸고 있는 형태였지만 통합 청주시는 ‘엑스(X) 자 형태’로 나눠 4개 구청 체제로 이뤄졌다.
북쪽 청원구(214.99㎢)는 청원 쪽 내수·오창 등과 청주 쪽 우암·내덕·율량동 등 2읍 1면 5동으로 이뤄졌다. 동쪽 상당구(404.44㎢)는 청원 낭성·미원 등과 청주 옛도심인 중앙·성안동, 금천·용암동 등 5면 8동이다. 남쪽 서원구(122.59㎢)는 청원 남이·현도와 청주 사직·사창·산남동 등 2면 9동으로 이뤄졌으며, 서쪽 흥덕구(198.27㎢)는 청원 오송·강내 등과 청주 복대·봉명동 등 1읍 2면 8동이 포함됐다. 새 청원구청은 옛 상당구청, 새 상당구청은 옛 청원군청, 새 흥덕구청은 대농 임시청사, 새 서원구청은 옛 흥덕구청을 쓰기로 했다.
통합 청주시의 성패는 통합의 전제 조건인 ‘청원·청주 상생발전 방안’ 이행에 달려 있다. 39개 항목, 75개 세부사업이 담긴 상생발전 방안을 보면, 통합 청주시의 균형발전과 미래 등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통합의 주역인 이종윤 청원군수는 “상생발전 방안이 잘 이행되면 청주와 청원은 모두 비약적으로 발전할 수 있다. 농업, 기업, 산업, 문화, 교육 여건 모두 빼어나기 때문에 100년 이상 장수 도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오윤주 기자 sting@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