꼬마잠자리
울산 화장산 복구지역 안
새로운 산지습지 2곳 찾아
멸종위기 동식물 다수 서식
새로운 산지습지 2곳 찾아
멸종위기 동식물 다수 서식
울산 울주군 언양읍의 산불피해 복구지역에서 환경부 멸종위기종 희귀 동식물이 서식하는 새로운 산지습지가 발견됐다.
환경단체 ‘울산 생명의 숲’은 산불피해 복구를 위해 심은 나무들의 생육 상태를 살피던 중 새로운 산지습지를 발견했다고 1일 밝혔다. 울주군 언양읍 송대리 화장산 굴암사 근처 김취려 장군 묘의 남서쪽과 북서쪽 비탈에서 발견된 습지는 2개의 물줄기로 나뉘어 규모가 큰 것은 길이 400m에 폭 250m, 작은 것은 길이 100m에 폭 80m로 파악됐다.
큰 습지에선 환경부 멸종위기종 2급인 꼬마잠자리와 식충식물 자주땅귀개가 서식하고, 울산시 보호종인 식충식물 끈끈이주걱이 흰색 꽃을 피우는 개체와 붉은색 꽃을 피우는 개체가 같이 자라고 있었다. 땅귀개, 방울새란, 닭의난초, 잠자리란, 애기골무꽃, 십사리, 미나리, 골풀, 송이고랭이, 진퍼리새, 꽃창포 등 다양한 습지식물도 군락을 이루고 있었다. 폭 9m, 길이 24m의 웅덩이에서 물이 계속 흘러내려 큰 습지의 기능을 유지하는 중요한 수원 구실을 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아래쪽 작은 습지는 논으로 사용하다가 묵혀놓은 곳으로 버드나무속 식물과 갈대가 자라고 있었다. ‘울산 생명의 숲’은 이 습지 이름을 굴암사의 도화(복숭아꽃) 전설에 착안해 ‘화장산 도화습지’라 붙였다.
습지를 기초조사한 ‘울산 생명의 숲’ 정우규 공동대표(이학박사)와 윤석 사무국장은 “습지 보존 상태나 동식물 종류로 보아 보존가치가 충분하고 생태관광 및 학습장으로 활용 가능하다. 습지로 들어오는 물 관리에 신경쓰고 산불피해 복구를 위해 심은 습지 안 편백도 가을에 다른 곳으로 옮겨 심는 등 정밀조사를 통한 보존과 활용 방안을 찾아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산지습지가 발견된 화장산 일대에선 지난해 3월 280㏊의 산림을 태운 산불이 났다. 신동명 기자 tms13@hani.co.kr, 사진 ‘울산 생명의 숲’ 제공
끈끈이주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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