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부산아쿠아리움을 찾은 관람객들이 상괭이 치료 방법을 듣고 있다. 부산아쿠아리움 제공
부산아쿠아리움, 전문센터 개원
부산 해운대에 상괭이 전문 병원이 세계에서 처음으로 생겼다.
부산아쿠아리움은 3일 상괭이의 구조와 치료를 위해 토종고래 치료센터를 개원했다. 상괭이는 태평양 온난한 연안의 담수 또는 해수역에 서식하는 고래로, 우리나라 서남해안에도 많이 산다. 갓 태어난 새끼의 몸통 길이는 70~80㎝로, 다 자라면 1.9m가량 된다. 수명은 20~30년이다. 국제거래에 관한 협약(CITES)과 세계자연보전연맹(IUCN)은 상괭이를 멸종위기종으로 지정해 보호하고 있다.
부산아쿠아리움은 2007년 해양생물 구조·치료기관으로 선정된 데 이어 2011년 국토해양부로부터 서식지 외 보존기관으로 선정됐다. 부산아쿠아리움은 2012년 1월 경남 통영 앞바다에서 그물에 갇힌 수컷 2마리를 19개월 동안 치료하고 재활훈련을 시켜 지난해 7월 바다로 돌려보내기도 했다.
부산아쿠아리움은 부상당한 상괭이를 둘 수 있는 지름 9m, 깊이 1.7m, 용량 120t의 치료탱크 2개를 새로 설치하고 내시경·멸균기·살균기 등 의료장비들을 구입했다. 전문 수의사와 어병관리사 등 8명의 전담팀도 꾸렸다.
양준호 상괭이 전담팀장은 “웃는 얼굴의 상괭이가 일상에 힘들고 지친 시민들한테 기쁨과 희망을 전달하는 다리 구실을 할 수 있도록 치료와 보호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김광수 기자 kskim@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