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근의 <입학도설>
조선시대 성리학 입문서·불화
울산시는 7일 지역 사찰 정토사와 연지사에 각각 소장된 <입학도설>과 <칠성도>를 시 유형문화재 제32호와 문화재자료 제23호로 지정·고시했다고 밝혔다. 이로써 울산시 문화재는 모두 130점으로 늘었다.
<입학도설>은 고려 말, 조선 초 문관 권근(1352~1409)이 사서오경과 태극도설 등에서 주요 개념어를 뽑아 글과 그림으로 풀이한 성리학 입문서로, 1425년(세종 7년)에 간행됐다는 기록이 있는 목판본이다. 가로 19.2㎝, 세로 26.0㎝ 크기로 표제지 1장, 서문 1장, 본문 54장, 발문 등 권말 4장을 합해 모두 60장으로 이뤄졌다. 책의 바깥쪽 위아래 부분이 약간 손상되긴 했으나 보존 상태가 양호하고, 같은 시기에 간행된 다른 판본이 보물로 지정된 점에 비춰 문화재로 지정해 보존할 가치가 큰 것으로 평가됐다.
<칠성도>는 1901년(광무 5년)에 제작된 가로 239.2㎝, 세로 109.7㎝ 크기의 불화다. 북두칠성을 불교의 호법선신으로 받아들여 이를 의인화한 칠성신앙의 존상들을 그림으로 표현했다. 표현기법이나 설채법, 도상 구성 등으로 보아 19세기 말에서 20세기 전반의 불화 특징을 지니고 있다. 제작 시기와 제작자가 명확히 기록돼 조선 말 근대기 불화 연구에 보존가치가 큰 작품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신동명 기자 tms13@hani.co.kr, 사진 울산시 제공
<칠성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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