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내 공공도서관 2곳 가운데 1곳은 <친일인명사전>을 비치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7일 경기도의회 이재준 의원(새정치민주연합·고양2)의 말로는, 도내 31개 시·군이 운영하는 공공도서관 210곳 가운데 105곳에 <친일인명사전>이 보급된 것으로 집계됐다. 고등학교 도서관의 경우에는 451곳 중 140곳에 <친일인명사전>이 보급돼 비치율이 31%에 그쳤고, 중학교 도서관은 604곳 가운데 89곳으로 15%에 불과했다.
2009년 민족문제연구소가 발간한 <친일인명사전>은 일제 식민통치와 전쟁에 협력한 인물 4389명의 주요 친일 행각과 해방 이후 행적 등을 담고 있다. 매국 행위에 가담하거나 독립운동을 탄압한 반민족행위자, 군수·검사 등 일정 직위 이상 부일협력자 등도 수록돼 있다.
이 의원은 “친일인명사전의 보급률이 저조한 것은 우리의 역사교육과 친일청산 의지가 구호일 뿐임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슬픈 자화상이다. 공공도서관과 학교 도서관은 시민의 기본 소양을 높이고 평생학습을 지원하는 것이 설립 목표인 만큼 사전 보급에 적극 앞장서야 한다”고 말했다. 김기성 기자 player009@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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