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장 자리 두고 초선-재선 갈등
후보 2차례 바뀌다 결국 재공고
9일 개원하려던 일정 차질 빚어
후보 2차례 바뀌다 결국 재공고
9일 개원하려던 일정 차질 빚어
제6대 울산시의회가 다수당인 새누리당 내부의 원내 자리다툼으로 의장 후보가 두차례나 바뀌며 개원 및 의사 일정에 차질을 빚고 있다.
울산시의회 사무처는 7일 집회변경공고를 내어 애초 8일 열기로 한 제6대 전반기 의장단 등 원 구성을 위한 임시회 본회의를 15일로 연기했다. 이에 따라 8일 임시회 1차 본회의를 열어 의장단과 상임위원장을 선출하고 9일 개원하려던 개원 및 의사 일정에 차질을 빚게 됐다. 울산시의회 개원 일정이 이렇게 늦춰진 것은 원 구성을 앞두고 벌어진 새누리당 의원들 사이의 원내 자리다툼이 의장 후보의 잇단 번복과 사퇴로 이어졌기 때문이다.
이런 사태는 새누리당 울산시당이 지난달 18일 재선 이상 의원 중심의 의원총회에서 3선 박영철 의원을 의장 후보로 내정했는데, 초선 의원들의 반발로 지난 2일 의원총회에서 2선 김종무 의원으로 의장 후보가 바뀌면서 발생했다. 애초 의장 후보로 내정됐던 박 의원이 부의장과 상임위원장 후보 선임에 초선 의원을 배제할 것으로 알려져 초선 의원들의 반발을 샀다.
새로 의장 후보로 내정된 김 의원은 부의장 및 상임위원장 후보 일부를 초선 의원으로 배정했다. 하지만 이번엔 다시 박 의원 지지 의원들이 반발하며 따로 부의장 및 상임위원장 후보로 등록해 맞섰다. 이에 김 의장 후보는 7일 임시 의원총회를 소집해 의원들 사이의 의견 절충을 시도하려 했으나 정족수 미달로 무산되자 자신이 내정했던 부의장 및 상임위원장 후보들과 함께 사퇴하기에 이르렀다.
시의회 사무처는 의장 후보가 공석이 되자 집회변경공고와 함께 의장 후보 등록 재공고를 내어 10일 등록을 마감하기로 했다. 울산시의회 재적의원 22명 가운데 새누리당 소속은 21명이고 나머지 1명은 새정치민주연합 소속이다.
울산시민연대는 “특정 정당이 지역정치 권력을 독점하는 우리나라 정치의 폐해와 공천권 등을 무기 삼아 지방정치를 종속시키는 왜곡된 현실을 민낯 그대로 드러냈다”고 지적했다. 신동명 기자 tms13@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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