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 “성추행·부인가게 알바 강요”
교수 “성추행·알바 강요 안해”
대학 “검찰 조사따라 조처할 방침”
교수 “성추행·알바 강요 안해”
대학 “검찰 조사따라 조처할 방침”
경남 창원대의 한 교수가 중국인 유학생들을 상대로 성추행 등 각종 비리를 저질렀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창원대는 진실을 밝혀 달라며 검찰에 교수를 고발했고, 피해를 당했다는 학생들도 그 내용을 공개하고 검찰에 교수를 고소하겠다고 밝혔다.
창원대 대학원에 다니는 중국인 유학생 ㄱ(30·여)씨와 ㄴ(28·여)씨는 9일 경남이주민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중국에서는 들어보지도 경험해보지도 못한 너무도 부당한 대우를 지도교수에게서 당했다. 대학에 공식적으로 문제를 제기했지만 해결되지 않았다. 다른 유학생들까지 이런 대우를 받지 않도록 하기 위해 교수를 검찰에 고소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들은 “지도교수는 지난해부터 올해 초까지 각종 회식 참석과 음주를 강요했고, 회식 자리에서 어깨와 허벅지를 만지고 손에 입을 맞추는 등 성추행을 했다”고 주장했다. 또 이들은 “지도교수는 여러 차례 선물 등 향응 제공을 강요했고, 자신의 부인이 운영하는 가게에서 아르바이트까지 시켰다”고 덧붙였다.
창원대는 “지난 4월 이들이 자신의 주장을 담은 진술서를 대학에 내며 해당 교수의 공식 사과와 파면을 요구했다. 이에 대학은 심의위원회를 열었으나 해당 교수는 ‘성추행을 하지 않았고, 원하는 학생만 아르바이트를 시켰다’며 학생들과 전혀 다른 주장을 했다”고 밝혔다. 창원대는 “자체적으로 진상 규명이 어렵다고 판단돼 진실을 밝히기 위해 지난달 초 검찰에 해당 교수를 고발했으며, 조사 결과에 따라 후속 조처할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창원지검은 “철저히 조사해 진상을 규명할 것이다. 먼저 피해자와 참고인을 조사한 뒤 해당 교수도 불러 조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ㄱ씨는 “한국은 예의 바른 나라라고 들었고, 지도교수를 아버지처럼 존경하고 따랐다. 교수에게 순종하지 않아 성적과 졸업에 불이익을 당하는 유학생들을 여럿 봤기 때문에 부당한 대우를 당하면서도 1년 넘게 참았다. 한국에 유학 온 것을 후회한다”고 말했다.
최상원 기자 csw@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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