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잊지 않겠습니다 21]
국제구호 꿈꿨던 하영이에게 엄마가
국제구호 꿈꿨던 하영이에게 엄마가
사랑하는 딸 하영아~ 예쁜 딸 하영이가 이렇게 일찍 엄마 품을 떠나게 될 줄은 몰랐어.
지금도 아침에 일어나면 하영이 깨워서 학교 보내야 하고, 야간자습 끝나는 시간 맞춰 겁 많은 우리 딸 데리러 가야 하고, 잠자리에 들기 전 꼭 스탠드 끄고 자라고 얘기해야 할 것 같아. 금방이라도 ‘엄마’ 하고 부르며 올 것만 같아 믿어지지 않는 이 현실을 받아들일 수가 없구나.
작고 작았던 하영이가 어느덧 훌쩍 자라서 어깨동무하며 엄마보다 더 키가 크다고 좋아하면서 자랑했었지. 사랑하는 딸! 더 많이 커도 되니까 다시 와서 엄마가 한 번만이라도 안아봤으면 좋겠어.
수학여행 가던 날 친구와 여행가방을 들고 뛰어가던 모습이 아직도 눈에 선하단다. 그리고 그날 밤 하영이에게 사랑한다고 했던 말이 엄마가 네게 건넨 이 세상에서의 마지막 말이 되었구나. 더 많은 얘기를 나눌걸, 더 많이 사랑한다고 말해줄걸….
너무나 보고 싶고 그리운 딸. 동생 잘 돌봐줘서 고마워. 엄마의 든든한 친구가 되어줘서 고마워. 아낌없이 엄마에게 뽀뽀해줘서 고마워. 부족한 엄마 늘 사랑한다고 말해줘서 고마워.
네가 남긴 선한 흔적들이 참으로 귀하고 감사하구나. 엄마도 하영이처럼 이웃을 사랑하며 섬기고 하영이 있는 그곳으로 갈 거니까 만나면 다시 누가 큰지 재 보는 거야. 알았지? 보고 싶은 나의 딸! 엄마가 많이 많이 사랑해….
연재잊지 않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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