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책길 명성에 관광객 증가
군, 하루 세차례 운행키로
군, 하루 세차례 운행키로
오지 산길인 충북 괴산 산막이 옛길이 버스 노선을 만들게 했다. 괴산군은 괴산읍내에서 칠성면 산막이 옛길 입구까지 오가는 버스를 하루 세차례 운행한다고 15일 밝혔다. 지금까지는 택시·승용차 등을 이용하거나 시내버스를 타고 칠성면 종점(수전)에서 내려 800m 남짓을 걸어야 산막이 옛길에 다다랐다. 괴산군은 버스 이용객이 늘면 배차도 늘릴 참이다.
산에 막힌 마을이란 말처럼 오지의 지게꾼들이 오가던 10리(4㎞) 옛길은 괴산을 변화시키고 있다. 2010년 군이 옛길에 데크형(툇마루) 산책길을 조성한 이후 관광객이 폭발적으로 늘고 있다. 개장 첫해 30여만명, 2011년 88만여명, 2012년 130여만명에 이어 지난해엔 괴산군 전체 인구(3만8천명)의 40배에 가까운 140여만명이 다녀갔다. 올핸 지난달 말까지 52만여명이 찾았다.
휠체어·유모차를 끌면서도 산책하듯 걸을 수 있는데다, ‘앉은뱅이 약수’, ‘연리지 사랑’ 등 길과 관련한 26가지 이야기를 곳곳에 품고 있다. 주변 쌍곡·화양동 계곡 등에도 관광객이 이어지고, 농특산물 판매가 느는 등 괴산 전체로 산막이 옛길 효과가 번지고 있다. 유재완 괴산군 관광담당은 “산막이 옛길은 제주 올레길, 지리산 둘레길 못지않은 명품길이 됐다. 교통·편의 시설을 늘려 나가겠다”고 말했다. 오윤주 기자 sti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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