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초 대전에서 ‘스토리밥 작가 협동조합’ 정덕재 책임작가와 인터뷰하고 있는 송인효씨. ‘스토리밥 작가 협동조합’ 제공
대전·충남 작가들 ‘숨쉬는 4·16’
3년간 매달 16일 작품 누리집에
“세월호에 무감해질까봐 무서워”
3년간 매달 16일 작품 누리집에
“세월호에 무감해질까봐 무서워”
“잊어야 할 것과 잊지 말아야 할 것이 있다. 세월호 대참사는 대한민국의 참혹한 문신이 되어가고 있다. 이제 세월호는 지워지지 않는 삶의 일부다.”
대전·충남에서 활동하는 작가들이 여객선 세월호 참사를 잊지 않고 기억하기 위한 ‘숨쉬는 4·16’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이들은 시인·방송작가·대학교수·아동문학가들이며, 지난해 3월 출범한 ‘스토리밥 작가 협동조합’ 조합원이기도 하다. 2017년 4월16일 세월호 사고의 삼년상을 마칠 때까지 매달 16일 글·사진·음악·만화 등 다양한 틀로 목소리를 낼 참이다.
16일 공개되는 첫번째 ‘기억의 글’은 가수 송인효(20)씨 이야기다. 올해 초 충남 홍성에 있는 풀무농업고등기술학교를 졸업한 송씨는 대학 진학을 거부하고 자유로운 음악 활동을 하고 있는 젊은이다. 지난 5월에는 대전 대흥동 우리들공원 등지에서 세월호 특별법 제정 등을 위한 서명운동과 함께 거리공연을 4차례 열었다. 지난해 10월 말 국가정보원의 댓글 파문으로 당진시 버스터미널 앞에서 열린 집회에서 노래를 하기도 했다. 인터뷰는 스토리밥 작가 협동조합의 정덕재(48·시인) 책임작가가 맡았다. 송씨는 정 작가와의 인터뷰에서 세월호 참사가 잊혀지는 것을 안타까워했다. “저는 사람들이 무감한 게 무서워요. 자기도 모르게 저지르는 일들이 누군가에게 피해가 가는 데도 무감하고, 세월호도 그렇게 무감해지는 게 아닌가, 그게 무서워요.”
‘망각은 죄악’이라는 생각으로 이번 프로젝트를 기획한 정 작가는 지난 4월16일 밤을 잊지 못한다고 했다. 사고를 당한 경기도 안산 단원고 학생들처럼 그의 외아들 또한 고교 2년생이었기 때문이다. “집에 들어가서 아이를 보니 눈물이 났고, 아이 또한 눈물을 뚝뚝 흘렸어요. 둘이서 손을 꼭 잡고 한참을 울었습니다.” 일제강점기 위안부 강제동원이나 6·25 전쟁의 상처가 여전히 지속되듯 세월호 참사 또한 50년, 100년 동안 우리 사회 담론의 중심에 자리잡아야 한다는 게 정 작가의 프로젝트 기획 의도다. 정 작가는 “꼭 세월호가 아니더라도 우리 사회의 문제를 고발·지적하고 총체적으로 바라보며, 대안을 제시하는 내용을 다양하게 펼쳐 보이려고 한다. 우리 협동조합 조합원뿐 아니라 외부에서도 누구든 프로젝트 참여가 가능하다”고 말했다.
16일 공개되는 송인효씨 이야기와 사진, 송씨의 자작곡은 스토리밥 작가 협동조합 누리집(storybob.net)에서 볼 수 있다.
전진식 기자 seek16@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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