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여행에 나선 ‘영셰프스쿨’의 젊은 요리사들은 지난 15일 오후 제주시 애월읍 제주슬로비에서 애월초등학교 학생들과 나눔요리 워크숍을 열고 요리 만들기, 밴드 공연 등을 했다.
대안학교 ‘영셰프스쿨’ 청소년들
애월초 학생들 위한 요리교실
애월초 학생들 위한 요리교실
“지금부터 여러분들이 만들 요리는 카나페예요.”
요리사 복장의 윤금정(21·여)씨가 말하자 호기심과 장난기 어린 초등학생들의 눈빛이 빛났다.
사회적 기업 ‘오가니제이션 요리’가 운영하는 ‘영셰프스쿨’에서 교육받고 있는 청소년·청년 요리사 12명은 지난 15일 오후 제주시 애월읍 애월리사무소 인근 제주슬로비에서 애월초등학교 4~6학년생 20여명과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영셰프스쿨’은 요리를 통해 자립을 꿈꾸는 청년과 청소년들을 위한 요리대안학교다. 교육생들은 서울 영등포구 하자센터의 영셰프 밥집에서 일하며 배우고 있다.
이들은 아름다운재단의 여행활동 지원사업인 ‘길에서 희망찾기’에 선정돼 14~19일 ‘똑같은 여행은 싫다! 요리로 길 떠나는 아이들’이라는 주제로 제주도 요리여행을 하고 있다. 여행 일정에는 로컬푸드 맛집과 아동센터 방문, 로컬푸드 요리사에게 배우는 기회도 있다.
애월초 학생들과 함께한 행사는 ‘영셰프 나눔요리 워크숍’의 하나다. 강인하(18)양이 초등학생들에게 크래커에 으깬 참치, 방울토마토, 오이, 아몬드를 이용해 친구나 엄마 아빠를 표현해보라고 하자, 아이들의 손 움직임이 바빠졌다. 웃고 있는 사람(고소영·12), 타워브리지와 에펠탑(박예인·11), 한라산(김동효·12)도 만들었다. 예인이 오빠 정인(13)군은 “직접 요리를 하니 너무 재미있다”고 신나했다.
이명준(20)씨는 “힘들지만 보람은 충분하다. 하자센터에 있는 밴드와 인문학 수업도 받는다”며 웃었다. 젊은 요리사들은 각자 악기를 들고 학생들을 위한 공연도 펼쳐 박수갈채를 받았다.
이들을 가르치는 권보라 교육요리사는 “사회적 약자들의 진입장벽이 상대적으로 낮은 요리를 통해 취약계층이 홀로 설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시작했다. 영셰프스쿨은 요리를 매개로 인생을 배우는 대안학교”라고 말했다. 박효원 아름다운재단 간사는 “청소년들에게 여행 기회를 제공하자는 뜻에서 기획부터 집행까지 ‘자발적 활동’에 초점을 맞췄다”고 말했다.
허호준 기자 hojo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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