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고양시가 출퇴근시간대 지·정체 현상이 심한 고속화도로의 광역버스(직행좌석형 버스)의 입석 승차를 탄력적으로 허용해 달라고 정부에 건의했다. 정부가 지난 16일부터 고속도로를 다니는 버스의 ‘입석 금지’를 시행했으나, 교통 정체로 시속 20∼30㎞ 수준인 일부 고속화도로에서는 안전 취지에도 맞지 않고 승객 불편만 가중한다는 판단이다.
고양시는 최근 국토교통부에서 열린 서울 유·출입 직행좌석형 버스 입석 금지 관련 대책회의에 참석해 이처럼 건의했다고 21일 밝혔다. 시는 “예를 들어 고양시에서 서울 영등포로 갈 때 자유로와 강변북로 등 고속화도로 4㎞가량을 거쳐 가는데 통상 출근시간대에는 차가 막혀 속도를 거의 내지 못하는 실정”이라고 설명했다.
시는 수도권 광역버스 입석 금지 대책이 시행된 뒤에도 한 달 동안은 모니터링을 한다며 입석을 막지는 않고 있다. 시 관계자는 “일률적으로 입석을 금지함에 따라 발생하는 시민 불편이 더 크다고 판단해 이런 내용을 건의했다”고 말했다.
김기성 기자 player009@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