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 감사위원회가 제주시 비자림 인근 개인 주택의 건축과 관련해 불법 및 특혜 의혹 등이 불거진 이지훈 제주시장을 특별감사를 하는 가운데 원희룡 제주지사는 감사위 결과를 지켜보겠다고 밝혔다.
원 지사는 이날 오전 개·보수를 끝내 새로 입주한 집무실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 시장) 취임을 전후해서 제기된 여러가지 부분에 대해서는 성의있게 진실 그대로 소명되고, 그 부분에 대해 해야 될 부분이 있다면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저도 객관적인 입장에서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기자들이 “감사위가 특별감사를 할 경우 통상적으로 해당 공무원은 직무정지를 시킨다”며 이 시장에 대한 거취를 묻자 “자꾸 질문이 앞서가는데 앞서가는 얘기는 못따라간다”며 “감사위에서 어떤 내용으로 감사하고, 어떻게 하라는 연락도 없다. 아무튼 지켜보겠다”는 말로 대신했다. 감사위의 감사 결과에 따라 이 시장에 대한 조처를 취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원 지사는 또 행정시장 임용 절차와 관련해 “인사과정에 대해서는 청문회를 찬성하지만 제도가 미흡해 법을 개정한 뒤 (청문회를) 하자는 것이 맞다”며 “(도지사와 시장은) 행정에 있어 건강한 긴장관계를 가져가야 하는 것이지, 제 측근이나 예스맨이라든가 그런 것은 아니다. 지켜봐달라”고 말했다.
행정시장 인선과 관련해 미리 내정해 놓고 공모를 무색케 하고 있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감사위원장과 같이 정말 독립성이 중요한 기관이라면 저하고 코드가 맞는 사람을 임명하면 안된다. 그러나 도지사와 호흡을 맞추며 일해야 하는 최적의 인재를 뽑으려면 백방으로 ‘좋은 사람을 추천해달라’며 인재를 찾아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내정이라고 했는데 어떤 내정이라는 건지 잘 모르겠고, (제주시와 서귀포시) 양 시장에 대해서도 (내정) 소문이 났었는데 조금이라도 짐작한 사람이 있나”고 반문했다.
한편 이지훈 시장은 지난 18일 기자회견을 열어 “제 자신의 신상 문제로 논란이 불거지고 제주시민과 도민 여러분의 마음을 불편하게 한 데 대해 시시비비를 떠나 송구스럽게 생각하며 깊이 머리 숙여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제주/허호준 기자 hojo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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