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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전국일반

“밀양 할매들의 친구이고자…” 예산·홍성 환경운동연합 출범

등록 2014-07-24 15:16

25일 저녁 6시 예산군 충의사에서 발기인대회 개최
“우리는 무엇보다 작은 사람들이고자 합니다. 송전탑에 밀려 자기 땅의 권리마저 박탈당하고 모욕당하고 겁박당하는 밀양과 청도와 팔봉 어르신들의 친구이고자 합니다.”

충남 예산·홍성 지역에도 환경단체가 처음으로 생긴다. 충남도청이 새로 들어선 지역(내포 새도시)의 열병합발전소 건설 문제를 비롯해 지역의 환경 현안에 적극적으로 대응할 수 있게 됐다.

예산홍성환경운동연합 추진위원회는 25일 저녁 6시 예산군 충의사 안 저한당에서 발기인 대회를 연다고 24일 밝혔다. 지난봄부터 단체 설립에 뜻을 같이하는 이들이 논의를 시작했으며, 발기인 대회 뒤 준비위원회 체제로 전환하고 내년 2월께 정식으로 단체를 꾸릴 참이다.

발기인 대회에서는 추진 경과 보고와 정관 제정, 사업과 재정 계획안이 발표된다. 130여명이 발기인으로 참여했으며 홍성녹색당과 긴밀한 관계를 맺고 환경운동을 펼 계획이다. 준비위원장은 고광성 치과 원장(홍성)과 전병성 삽교읍 개발위원장(예산)이 맡고 운영위원 20명이 활동하게 된다. 사무국은 홍성군 홍동면 마을활력소에 자리잡고 상근활동가 1명을 두기로 했다. 이들은 발기인 선언문에서 “작은 도토리 하나가 땅에 떨어져 거대한 떡갈나무의 혁명을 이루어내듯, 이곳 예산·홍성의 작은 도토리들이 모여 대대로 이어져온 땅을 지켜내고 물을 지켜내고 하늘을 지켜내고자 한다. 그래서 결국엔 땅과 물과 하늘의 사람들이 되고자 한다”고 밝혔다.

충남 지역에서는 천안·아산, 서산·태안, 당진에다 예산·홍성까지 지역 환경운동연합이 4곳으로 늘어나게 됐다. 강국주 예산홍성환경운동연합 추진위원은 “충남도청이 대전에서 이곳 예산·홍성으로 옮겨 오면서 행정적인 중심이 됐다. 내포 새도시가 친환경을 내세우지만 실질적으로 그렇게 되도록 견제와 협력을 하겠다”고 말했다. 문의 (041)632-2918. 전진식 기자 seek16@hani.co.kr

<땅이 되고 물이 되고 하늘이 되고>(예산홍성환경운동연합 발기인 선언문)

날마다 그들은

앉으나 서나

자나 깨나

하늘을 쳐다보고

땅을 들여다보고

그리하여

먼 옛날부터

그들은 하늘이 되었다

그리하여 끝끝내 땅이 되었다.

김준태 시, <농민>

지구의 벗, 환경운동연합이 이곳 예산과 홍성에서 첫 발을 떼려 합니다. 작은 도토리 하나가 땅에 떨어져 거대한 떡갈나무의 혁명을 이루어내듯, 이곳 예산·홍성의 작은 도토리들이 모여 대대로 이어져온 땅을 지켜내고 물을 지켜내고 하늘을 지켜내고자 합니다. 그래서 결국엔 땅과 물과 하늘의 사람들이 되고자 합니다.

우리는 ‘초록 지구별’의 친구이자 아들딸입니다. 우리가 싹 틔울 작은 도토리 씨앗이 지구별의 뭇 생명들과 춤추고 노래하며 언젠가 거대한 떡갈나무 숲을 만들어내기를 희망합니다. 고운 모래를 맨발로 밟는 즐거움, 우리 가족의 건강한 밥상을 지키고 싶은 바람, 대안에너지로 움직이는 세상을 향한 꿈, 고향 앞바다로 돌아간 돌고래 제돌이의 웃음, 이런 우리의 초록마음을 모아, 땅이 되고 물이 되고 하늘이 되고자 합니다.

우리는 무엇보다 작은 사람들이고자 합니다. 송전탑에 밀려 자기 땅의 권리마저 박탈당하고 모욕당하고 겁박당하는 밀양과 청도와 팔봉 어르신들의 친구이고자 합니다. 수만년 이어져온 자기 물길을 하루 아침에 빼앗겨버리는 강물의 친구이고자 합니다. 도로 건설로 쫒겨나는 작은 생물들의 친구이고자 합니다. 자동차에 치이고 베어나가는 무수한 길생명들의 친구이고자 합니다. 그래서 우리는 작고 연약한 이들의 벗이자 바로 그 작고 연약한 사람으로 살고자 합니다.

 

 이제 이곳 예산과 홍성에서, 우리의 작고 연약한 벗들이 함께 모였습니다. 무엇을 할지 알지 못한 채로 그저 모였습니다. 그리고 함께 밥을 나눕니다, 함께 손을 잡습니다. 예, 그뿐입니다. 작고 연약한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그저 그뿐입니다. 함께 울고 함께 웃고 함께 밥을 나눌 뿐입니다. 예, 그뿐입니다. 그렇게 시작하고자 합니다, 그렇게 희망하고자 합니다.

 

 언제나 “하늘을 쳐다보고, 땅을 들여다보”면서 “그리하여 먼 옛날부터” “하늘이 되었고” “끝끝내 땅이 된” 이 땅의 농민들처럼, 저희도 땅이 되고 물이 되고 하늘이 되기를 희망하며 그렇게 걸어가고자 합니다.

 

 2014년 7월25일 예산홍성환경운동연합 발기인 일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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