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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전국일반

강정 지킴이들 ‘평화의 집 짓기’ 구슬땀

등록 2014-07-28 20:53

제주해군기지 반대 투쟁을 벌이고 있는 강정평화지킴이들이 28일 ‘평화를 위한 집 짓기’ 캠프를 진행하고 있다. 이들은 강정에 살고 있는 평화지킴이들이 지속적인 평화활동을 위해 안정적인 주거 공간이 필요하다는 데 의견을 모으고 7~8월 평화 집짓기 운동을 벌이고 있다. 강정지킴이 제공
제주해군기지 반대 투쟁을 벌이고 있는 강정평화지킴이들이 28일 ‘평화를 위한 집 짓기’ 캠프를 진행하고 있다. 이들은 강정에 살고 있는 평화지킴이들이 지속적인 평화활동을 위해 안정적인 주거 공간이 필요하다는 데 의견을 모으고 7~8월 평화 집짓기 운동을 벌이고 있다. 강정지킴이 제공
지속성 위해…봉사자 수십명 참여
컨테이너 7채 내부공사 내달 매듭
전기 생산·빗물 사용 생태적 체계로
제주 해군기지 반대 투쟁이 이어지고 있는 서귀포시 강정마을 중덕 삼거리에 ‘평화의 집 짓기’가 진행되고 있다. 28일 찾은 중덕 삼거리 식당 주변에는 1, 2층의 컨테이너가 눈에 띄었다. 이곳은 2011년 9월2일 경찰이 대규모 인원을 동원해 해군기지 반대 농성을 벌이는 마을주민들과 활동가들을 해산하고, 시설물들을 철거했던 곳이다.

하지만 이곳에는 여전히 해군기지 건설현장을 ‘감시’하는 망루가 서 있고, 강정마을 평화지킴이들이 활동하고 있다. 강정지킴이들이 평화의 집을 짓기로 의견을 모은 것은 지난 1월 강정평화활동가대회 때였다.

“당시 지속적인 평화운동을 위해 어떻게 해야 할 것인지 토론하다 평화이주자들이 많이 올 수 있도록 환경을 조성하기로 했다. 제주도 부동산 시세가 오른데다 방 구하기도 쉽지 않아 아예 안정적인 주거환경을 마련하자는 취지로 평화의 집 짓기를 하게 됐다”고 강정지킴이 김동원(29)씨는 말했다.

이후 몇몇 지킴이들이 모여 주택조합을 결성하게 됐고, 지금은 ‘마가지 협동조합 준비위원회’로 발전했다. 협동조합은 앞으로 임대나 관리 역할까지도 할 방침이다.

지난 7일 시작된 ‘평화의 집 짓기’는 다음달 중순께 마무리될 예정이다. 지금은 주거동 5채, 위생동 1채, 사무동 1채 등 7채의 콘테이너가 1층 또는 2층으로 놓여 내부 공사가 한창이다. 다른 지역에서 온 대학생 건축자원봉사팀 20여명 등 70~80명이 손을 거들고 있다.

‘평화의 집’은 에너지 자립도 실천할 참이다. 천연자원으로 전기를 생산하고, 빗물을 사용하는 한편 정화와 쓰레기 배출까지 생태적인 체제를 갖출 계획이다. ‘평화비행기’를 타고 강정마을에 왔다가 4년째 활동하고 있다는 부산에서 온 문배수(48)씨는 “해군기지 공사장 우회도로 개설에 따른 행정대집행이 10월께 예정돼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중덕 삼거리는 해군기지 반대 투쟁을 할 수 있는 마지막 보루”라고 말했다.

또다른 한 활동가(35)는 “미술관이나 전시관 등의 용도로 사용할 공간도 만들고 있다. 삼거리식당 주변에 짓는 ‘평화를 위한 집’에서 더 나아가 이 주변을 작은 평화의 마을로 만드는 것이 현재의 목표다. 구럼비 바위가 있는 중덕에서 살았던 삶을 그대로 옮겨와 생태적이고 평화적인 삶을 사는 작은 마을이 그것”이라고 말했다.

허호준 기자 hojo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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