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북부 등 일부 지역에 폭염경보가 발령된 1일 애경백화점 수원점이 10분간 정전돼 백화점을 찾았던 시민들이 엘리베이터에 갇혀 불안해했다.
1일 낮 12시 9분께 경기 수원시 팔달로 매산로1가 수원역사내 애경백화점 수원점에서 정전 사태가 발생했다. 8층 규모의 애경백화점 수원점이 정전이 되면서 가동중인 16대의 엘리베이터도 멈췄다. 이 때문에 일부 승객들이 엘리베이터 안에 갇힌채 10분간 불안에 떨어야했다. 또 매장 7개층과 지하 음식점도 한꺼번에 불이 나가는 바람에 매장을 찾은 시민들이 암흑 속에서 찜통 더위에 시달려야했다. 전력 공급은 10분 뒤인 이날 낮 12시19분께 재개됐다.
이날 매장을 찾은 주부 허미정(31)씨는 “갑자기 불이 나가는 바람에 더위와 어둠 속에서 불안에 떨었다. 세월호 기억도 있던 데다 ‘이러다 무너지는 것 아니야’는 불안감까지 들었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이날 매장에는 백화점 주차장이 꽉차 승용차 진입이 어려울 정도로 붐볐다.
애경백화점 수원점 관계자는 “정전이 되고 바로 안내 방송을 통해 정전 사실과 복구 중이라는 고객 안내를 했다”고 말했다. 백화점 관계자는 “전력이 갑자기 끊겨서 한전 쪽에 전화해 와서 봐달라고 했더니 ‘오늘 정전 사태가 많이 발생해 (가기)어렵다’는 말을 들었다”고 말했다.
한전 경기지사 관계자는 “이날 낮 정전이 발생한 곳은 애경백화점 뿐이었다. 다른 곳은 정전이 없었는데 백화점 쪽에서 왜 그런 말을 했는지 모르겠다. 현재 정전 원인은 조사 중이다”고 말했다.
기상청은 이날 낮 12시를 기해 서울을 비롯한 경기 북부 일부 지역에 폭염 경보를 내렸다.
수원/홍용덕 기자 ydho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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