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어교사 출신 최교진 세종시교육감
수능 ‘D-100’ 맞아 격려와 조언 담아…
“12년을 쉼 없이 걸어왔구나 장하다
이것 하나로도 박수받을 일이다…
이제 남은 백 일
가벼운 마음으로 어깨 추슬러
마지막 피치를 올려보자”
수능 ‘D-100’ 맞아 격려와 조언 담아…
“12년을 쉼 없이 걸어왔구나 장하다
이것 하나로도 박수받을 일이다…
이제 남은 백 일
가벼운 마음으로 어깨 추슬러
마지막 피치를 올려보자”
최교진(61) 세종특별자치시 교육감이 대학수학능력시험(11월13일)을 100일 앞둔 수험생들에게 격려와 조언, 용기를 주는 시를 보냈다.
국어교사 출신인 최 교육감은 <12년을 기다린 아이들에게- 수능 백일을 앞두고>라는 시에서 “12년을 쉼 없이 걸어왔구나/ 장하다/ 이것 하나로도 박수받을 일이다”라며 학생들을 먼저 격려했다. 이어 그는 “여기 글 한 줄 드리니/ 이제 숨을 고르고/ 네 마음 한번 들여다보아라”라며 수능시험의 뜻을 되새겨보자고 제안했다. 최 교육감은 수능시험이 ‘인생의 막다른 골목’이나 ‘실패하면 끝나는 마지막 게임’이 아니라고 강조한 뒤 “지금 너희는/ 그 인생문 스스로 열고/ 무엇이든 할 수 있고/ 언제든 시작할 수 있는/ 살아갈 날이 훨씬 많은/ 창창한 청춘이다”라고 말했다.
힘든 공부에 지친 학생들에게 용기를 주는 것도 잊지 않았다. “가벼운 마음으로/ 즐거운 마음으로/ 풀쩍풀쩍 발돋움 한번 하여라” 최 교육감은 해온 만큼만 최선을 다하라고 전한 뒤 “인생은 길다/ 절망하지 않는다면/ 신념 잃지 않는다면”이라는 말로 시를 맺었다.
최 교육감의 시는 4일 세종시 관내 고3 수험생이 있는 고교 6곳에 보내졌으며, 수능시험을 100일 앞둔 5일 해당 학교에서 담임교사가 직접 학생들에게 낭독해주거나 방송을 통해 전해지도록 할 참이다. 세종시교육청과 해당 학교 누리집에서도 시를 볼 수 있다. 세종시교육청 학교정책과 김수동 장학사는 “그동안 교육감들의 수능 100일 담화문은 시험을 잘 보라는 정도였다. 최 교육감의 편지는 성적에 구애받지 말고 자기가 해온 대로 해달라는 의미를 특히 시로 담은 것이어서 학생들에게 공감이 더 클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아래는 최 교육감의 시 전문. 세종/전진식 기자 seek16@hani.co.kr
‘호통 판사’ 천종호 “벼랑 끝 아이들, 이용하는 사람이 누구입니까?” [한겨레담]
최교진 세종시 교육감. 한겨레 자료 사진
수능백일 앞둔 고3학생에게 보내는 교육감 편지
12년을 기다린 아이들에게 - 수능 백 일을 앞두고
12년을 기다렸구나
하고 싶은 축구 참아가며
하고 싶은 얘기 참아가며
자고 싶고 쉬고 싶고
놀고 싶고 먹고 싶고
가고 싶고 날고 싶고
참고 참으며
깨달음도 없는 공부
즐거움도 없는 공부
그래서 지쳐 쓰러진 아이들아
눈물겹도록 안쓰러운 아이들아
그래도 너희들 이 먼 길
12년을
쉼 없이 걸어 왔구나
장하다
이것 하나로도 박수 받을 일이다. 그리고 이제 기다린 그 날이
백일 앞으로 다가왔다
선생님들 등불 밝히시고
후배들 염원 담아 깃을 달고
부모님들마저 너희 마음 행여 다칠세라
말씀도 삼가며
너희 행운을 기원한들
정작 예민해진 너희에게
무슨 큰 힘 되랴
위안이 되랴
그래도 애가 마르는 마음 모아
여기 글 한 줄 드리니
이제 숨을 고르고
네 마음 한번 들여다보아라. 얘들아
말이야 바른 말이지
이게 인생을 좌우하지 않는다
여기가 인생의 막다른 골목 아니다
실패하면 끝나는 마지막 게임 아니다
다만 너희 인생길 첫 고비일 뿐
너희는 청춘이다.
돌아가기도 하고
외로 가기도 하는 인생
때로는 머물다 가기도 하고
때로는 허덕이기도 하고
때로는 마구 내닫기도 하고
때로는 날개 단 듯 훨훨 날기도 하는 인생
지금 너희는
그 인생문 스스로 열고
무엇이든 할 수 있고
언제든 시작할 수 있는
살아갈 날이 훨씬 많은
창창한 청춘이다. 이제 남은 백 일
가벼운 마음으로 어깨 추슬러
싱긋 한번 웃어라
물 한 잔 들이키고 숨 한번 골라라
곁에 선 친구 어깨 한번 두드려주며
마지막 피치를 올려보자
가벼운 마음으로
즐거운 마음으로
풀쩍풀쩍 발돋움 한번 하여라
지난 시간을 후회할 필요 없다
앞날을 두고 미리 걱정할 필요 없다
내가 해온 만큼만
내가 할 수 있는 만큼만
거기서 최선을 배워라. 인생은 길다
절망하지 않는다면
신념 잃지 않는다면.
하고 싶은 축구 참아가며
하고 싶은 얘기 참아가며
자고 싶고 쉬고 싶고
놀고 싶고 먹고 싶고
가고 싶고 날고 싶고
참고 참으며
깨달음도 없는 공부
즐거움도 없는 공부
그래서 지쳐 쓰러진 아이들아
눈물겹도록 안쓰러운 아이들아
그래도 너희들 이 먼 길
12년을
쉼 없이 걸어 왔구나
장하다
이것 하나로도 박수 받을 일이다. 그리고 이제 기다린 그 날이
백일 앞으로 다가왔다
선생님들 등불 밝히시고
후배들 염원 담아 깃을 달고
부모님들마저 너희 마음 행여 다칠세라
말씀도 삼가며
너희 행운을 기원한들
정작 예민해진 너희에게
무슨 큰 힘 되랴
위안이 되랴
그래도 애가 마르는 마음 모아
여기 글 한 줄 드리니
이제 숨을 고르고
네 마음 한번 들여다보아라. 얘들아
말이야 바른 말이지
이게 인생을 좌우하지 않는다
여기가 인생의 막다른 골목 아니다
실패하면 끝나는 마지막 게임 아니다
다만 너희 인생길 첫 고비일 뿐
너희는 청춘이다.
돌아가기도 하고
외로 가기도 하는 인생
때로는 머물다 가기도 하고
때로는 허덕이기도 하고
때로는 마구 내닫기도 하고
때로는 날개 단 듯 훨훨 날기도 하는 인생
지금 너희는
그 인생문 스스로 열고
무엇이든 할 수 있고
언제든 시작할 수 있는
살아갈 날이 훨씬 많은
창창한 청춘이다. 이제 남은 백 일
가벼운 마음으로 어깨 추슬러
싱긋 한번 웃어라
물 한 잔 들이키고 숨 한번 골라라
곁에 선 친구 어깨 한번 두드려주며
마지막 피치를 올려보자
가벼운 마음으로
즐거운 마음으로
풀쩍풀쩍 발돋움 한번 하여라
지난 시간을 후회할 필요 없다
앞날을 두고 미리 걱정할 필요 없다
내가 해온 만큼만
내가 할 수 있는 만큼만
거기서 최선을 배워라. 인생은 길다
절망하지 않는다면
신념 잃지 않는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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