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천서…피해자·후손 지원 촉구
1945년 일본 히로시마에 원자폭탄이 터진 지 69주년인 6일 ‘한국의 히로시마’로 불리는 경남 합천에서 ‘원폭 희생자 추모제’가 열린다.
한국원폭피해자협회 합천지부, 한국원폭2세환우회, 합천평화의집, 위드아시아 등 원폭 피해자 지원단체들은 이날 아침 8시30분 합천 원폭피해자복지회관 위령각에서 원폭 희생자 추모제를 연다. 이날 위령각에서는 국내 원폭 피해자와 그 후손들의 일상을 담은 사진전시회도 열린다. 전날인 5일 오후 1시30분 합천 원폭피해자복지회관과 황강 야외공연장에선 ‘합천, 평화를 말하다’라는 주제로 ‘제3회 합천 비핵·평화대회’도 열린다.
제2차 세계대전 말기인 1945년 8월6일과 9일 각각 일본 히로시마와 나가사키에 원자폭탄이 터져, 70만명이 피폭돼 23만여명이 목숨을 잃었다. 당시 한국인도 7만여명이 피폭돼 4만여명이 목숨을 잃었다. 해방 이후 목숨을 건진 한국인 피폭자들이 가장 많이 정착한 곳이 합천이라 이곳은 ‘한국의 히로시마’로 불린다. 추모제를 여는 단체들은 원폭 피해자 지원 특별법 제정, 원폭 피해자와 후손들의 문제 해결을 위한 실태조사와 지원대책 수립, 일본 정부에 피해 배상과 책임 이행을 촉구하는 외교적 노력 등을 정부와 국회에 촉구하고 있다.
석혜진 합천평화의집 운영위원장은 “원폭 투하 69주기를 맞아 국내 중·고교 역사 교과서 29종에서 한국인 피폭에 대한 내용을 조사한 결과, 두산동아에서 출판한 단 1종에만 언급됐으며, 그나마 단 1줄의 서술에 그쳤다. 이는 일제강점기 피해자에 대한 정부의 관심이 얼마나 부족한지 드러내는 증거”라고 말했다.
최상원 기자 csw@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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