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양수산부 국립수산과학원은 지난 10년 동안 독도 주변해역의 수산자원을 자망으로 조사한 결과, 자리돔과 용치놀래기 등 아열대어종 출현이 두드러지고 해조류 생물상의 종조성이 다양화되는 등 해양생태계가 건강하게 회복되고 있는 것을 확인했다고 12일 밝혔다. 사진 왼쪽부터 2008년 갯녹음 현상이 나타난 독도 바다와 2014년 해조숲이 무성한 독도바다의 모습. 2014.08.12. (사진=수산과학원 제공)
표층 수온 10년사이 1.5℃ 올라
아열대 어종으로 생태계 변화
해수부, 독도바다지도 첫 완성
아열대 어종으로 생태계 변화
해수부, 독도바다지도 첫 완성
지난 10년 동안 독도 주변 바다 생태계는 어떻게 변화했을까?
해양수산부 국립수산과학원(원장 정영훈)은 12일 브리핑을 통해 “독도 주변 해역의 수산자원을 ‘자망’(刺網: 걸그물을 물속에 옆으로 쳐놓아 물고기가 지나가다가 그물코에 걸리도록 하는 그물로, 가로가 길고 세로가 짧음)으로 10년 동안 조사한 결과, 자리돔·용치놀래기·말쥐치·망상어 등 아열대 어종 출현이 두드러지는 것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독도 주변 표층 수온이 상승한 때문이다. 표층 수온은 기후변화로 동해 전체의 경우 지난 46년 동안(1968~2013년) 약 1.3℃ 증가한 반면, 한류와 난류가 만나는 독도는 최근 10년(2004~2013년) 약 1.5℃ 상승한 것으로 관측됐다. 동해 전체가 매년 0.028℃ 상승하고 있는 반면, 독도 주변은 0.148℃씩 올라가고 있다.
이런 수온 상승으로 아열대 어종이 기존의 연어병치·빨간횟대·참홍어 등을 밀어내고 독도 앞바다에 정착했다는 분석이다. 2002~2005년에는 연어병치, 참홍어, 빨간횟대, 성게, 문어 등이 주로 분포했다. 2006년 이후에는 자리돔, 망상어, 용치놀래기 등 아열대 어종이 우점종(優占種·dominant species: 생물군집에서 그 군집의 성격을 결정하고 군집을 대표하는 종류를 가리킴)으로 나타났다.
올해 7월 조사에서는 어류 36종, 해조류 125종, 대형저서동물 76종 등 총 237여종의 수산생물이 서식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125종의 해조류 가운데 총 31종(25%)이 약용으로 활용 가능하고, 방석청각·감태·우뭇가사리 등 18종은 한국인 5대 질환(고혈압, 당뇨, 항암, 심장병, 뇌졸중)에 효능이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국립수산과학원은 “2011년 이후 독도의 어류와 해조류의 출현 종수는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으며, 최근 3년간 해조류의 번성이 두드러지고 있다. 해양 생태계가 건강하게 회복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고 설명했다.
한편 해양수산부는 이날 독도 해역의 지형·어족 등 생태 환경과 수중 경관을 생생하게 그린 독도 바닷속 생태지도를 우리나라 최초로 완성했다고 밝혔다. 수중 경관이 빼어나고 해양생물이 다양하게 분포하고 있는 큰가제바위, 독립문바위, 해녀바위, 혹돔굴, 동도연안 등 5곳이 대상이다. 큰가제바위는 하늘창, 독립문바위는 천국의 문, 해녀바위는 녹색정원이라는 수중 명칭을 부여했다.
김경무 선임기자 kkm100@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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