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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전국일반

순천 봉화산 둘레길 시민이 가꾼다

등록 2014-08-13 21:42

전남 순천의 시민단체들이 도심 녹지인 봉화산의 둘레길을 자발적으로 보살피고 있다.

순천시는 13일 옛도심과 새도심을 잇는 봉화산의 둘레길을 주민·환경·사회·종교 분야의 시민단체 14곳이 1㎞씩 구간을 나눠 환경을 지키는 구실을 한다고 밝혔다.

참여 단체는 길사랑, 순천알림이회, 정원연구회, 순천청년회의소, 기쁨의교회, 호남철도협동조합, 동천산악회, 매곡동홍매화산악회, 삼산동통장협의회 등이다. 지난달부터 14곳이 자율적으로 지킴이 노릇을 한다는 소문이 나면서 단체 2곳이 추가로 동참 의사를 밝히는 등 단체수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이들은 봉화산 둘레길을 수시로 올라 주변의 쓰레기를 줍고, 망가진 시설물을 고치는 등 환경보전 활동을 펼친다. 비바람이 몰아친 뒤에는 부러진 나무를 치우고, 패인 산책로를 메우기도 한다. 무성하게 자란 풀들을 베어내고, 새가 많은 장소에는 새집을 달아주는 등 살뜰하게 보살핀다.

지난 10일 오전에는 동천산악회가 업동저수지~망북마을 구간에 새집 10여개를 달아주고 장마로 망가진 배수로를 정비했다. 주민 김용주(63·순천시 삼산동)씨는 “우리 마을의 산을 우리가 가꾸고 살피는 것은 너무 당연하다. 지나는 이들한테 ‘수고하신다’라는 덕담을 들으니까 저절로 힘이 나더라”고 말했다.

이들은 다달이 2~3차례 맡은 구간을 걸으며 주변환경을 돌아보고, 회원 사이의 친목을 다지는 등 일석이조의 주민운동을 펼치고 있다.

앞서 시는 지난 3월 시설설치비와 토지수용비 등 104억원을 들여 길이 14㎞, 너비 2m의 봉화산 둘레길을 개설했다. 높이 355m인 봉화산의 2~3부 능선에 설치된 둘레길에는 죽도봉, 연자루, 팔마탑 등 순천의 명소들이 있다. 도심 가까이 산책로가 들어서자 평일에는 1000여명, 주말에는 4000명이 찾아 자연을 즐기고 있다.

순천시 공원녹지사업소 이희원씨는 “시민들이 아무런 지원도 받지 않고 봉화산 둘레길을 보살피는데 자발적으로 나섰다. 주민의 호응이 좋은 만큼 지킴이 단체를 조례호수공원과 장대공원 등 녹지 86곳으로 확대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안관옥 기자 okah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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