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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경필, 아들 맞을까 걱정하더니…되레 후임병 폭행·성추행

등록 2014-08-17 19:58수정 2014-08-17 22:47

남경필 경기도지사가 17일 오후 경기도 수원시 팔달구 경기도청 브리핑룸에서 군복무 중인 큰아들이 후임병 폭행 혐의로 조사를 받은 것에 대해 대국민 사과를 하며 고개를 숙이고 있다.
수원/이정용 기자 lee312@hani.co.kr
남경필 경기도지사가 17일 오후 경기도 수원시 팔달구 경기도청 브리핑룸에서 군복무 중인 큰아들이 후임병 폭행 혐의로 조사를 받은 것에 대해 대국민 사과를 하며 고개를 숙이고 있다. 수원/이정용 기자 lee312@hani.co.kr
남 경기지사 장남, 철원 6사단 행정병으로 복무중
후임병 턱·배 때리고 손등으로 바지 지퍼 부위 쳐
“피해자·국민께 사죄, 자식 잘 못 가르친 내 불찰”
군대 내 가혹행위가 잇따르는 가운데 군 복무중인 남경필 경기도지사의 아들이 후임병을 폭행하고 성추행한 혐의로 군 헌병대의 조사를 받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남 경기지사는 “자식을 잘 가르치지 못한 저의 불찰이다. 피해 병사와 가족, 국민께 사과드린다”며 사죄했다. 새정치민주연합은 “충격적”이라며 엄정한 조사와 처벌을 촉구했다.

17일 육군과 경기도의 설명을 종합하면, 남 경기지사의 큰아들로 강원도 철원 6사단 예하 연대 행정병으로 복무 중인 남아무개(23) 상병은 지난 4월 초부터 이달 초까지 맡은 일과 훈련을 제대로 하지 못한다는 이유로 후임병인 박아무개(21) 일병의 턱과 배를 주먹과 전투화를 신은 발로 여러 차례 때린 혐의를 받고 있다. 남 상병은 지난 7월달 중순부터 생활관에서 후임병인 김아무개(19) 일병을 뒤에서 껴안거나 손등으로 바지 지퍼 부위를 치는 등 성추행 혐의도 받고 있다. 남 상병은 남 지사의 두 아들 중 큰아들로 중국의 ㅊ대에서 공부하다 지난해 입대했다.

남 상병의 가혹행위는 최근 군내 폭력 사태가 잇따르자 전군을 상대로 가혹행위를 막기 위한 이른바 ‘소원수리’를 받는 과정에서 후임병들이 피해 사실을 밝히면서 드러났다. 육군 당국자는 “최근 병영 가혹행위가 논란이 되면서 6사단에서 지난 11일 실시한 조사에서 남 상병의 혐의가 드러났다. 현재 조사가 진행 중이며 조사 결과에 따라 남 상병에 대한 처벌이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남 경기지사는 17일 오후 경기도청 브리핑룸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어 “피해를 입은 병사와 가족분들, 그리고 국민 여러분께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그는 “군에서 조사가 이뤄지는 만큼 조사 결과에 따라 법으로 정해진 대로 응당한 처벌을 받게 될 것이다. 아버지로서 저도 같이 벌을 받는 마음으로 반성하고 뉘우치겠다”고 말했다.

김영근 새정치민주연합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남경필 지사의 아들이 우리 사회가 그토록 추방하자고 외치는 군내 폭력행위에 연루된 것은 충격적”이라며 “중요한 것은 군 당국이 엄정하게 수사해서 처벌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큰아들의 가혹행위 혐의가 공개되기 이틀 전 군대 폭력에 대한 우려를 담은 남 경기지사의 기고가 신문에 실렸다. 남 경기지사는 지난 15일치 한 중앙일간지 기고문에서 두 아들을 군대에 보낸 심경을 밝히면서 “아들 둘을 군대에 보내놓고 선임병사에게 매는 맞지 않는지, 전전긍긍했다”고 심경을 털어놨다. 남 지사의 둘째 아들은 공군 병장이다.

경기도 관계자는 “기고문을 전달한 게 지난 11일이었고 당시에는 아들이 조사받고 있다는 사실을 몰랐다”고 말했다. 남 경기지사는 기자회견에서 “지난 13일 (아들의) 조사를 담당하는 헌병대로부터 (아들에 대한) 조사가 진행 중이라는 연락을 받았다”고 밝혔다.

수원/홍용덕, 박병수 기자 ydho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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