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 후임에 동생 김연숙씨 선임
미술단체 “우롱말라” 1인시위
미술단체 “우롱말라” 1인시위
제주도립미술관장 임명을 놓고 제주도 내 미술계가 반발하고 있다. 강민석(43) 제주대 예술디자인대학 미술학부 교수는 18일부터 제주도청 앞에서 미술관장 선임에 따른 제주도의 해명을 요구하며 ‘제주 미술계를 우롱하지 마라’는 손팻말을 들고 1인시위에 들어갔다.
강 교수가 1인시위에 나선 것은 김현숙(56) 제주도립미술관장의 후임으로 김 관장의 동생 김연숙(52)씨가 선임됐기 때문이다. 강 교수는 “이번 관장 선임이 합리적인 절차를 통해 이뤄졌는지 책임 있는 자들이 명확하게 밝혀야 한다”고 말했다.
제주도는 지난 12일 민선 6기 개방형 직위로 공모된 제주도립미술관장에 선발시험위원회의 심사를 거쳐 김연숙 관장을 임명했다. 2년 임기의 관장에 임명된 김씨는 제주문화포럼 원장과 제주관광대학 겸임교수 등으로 활동해왔다. 김씨는 이달 임기가 끝나는 김현숙 관장의 동생으로 자매가 연이어 관장에 발탁된 것이다.
앞서 제주도 내 양대 미술단체인 한국미술협회 제주도지회와 탐라미술인협회는 13일 논평을 내어 “제주미협과 탐미협 소속 300여명의 현역 회원들과 도내 1000여 미술 가족들은 도립미술관장 선임을 보면서 원희룡 지사 당선 이후 혁신적인 도정을 펼칠 것을 기대하던 새 도정에 대한 기대를 거두게 한다”고 비판했다. 이들 단체는 “새 도정의 도립미술관장 임명은 미술·문화 행정의 미래에 대한 제주지역 미술계의 우려와 반응을 고려하지 않은 처사”라며 “김 관장이 제주도립미술관의 위상에 걸맞은 기능과 역할, 중장기 발전계획 등을 제대로 수행할 수 있을지 의구심마저 든다”고 지적했다.
허호준 기자 hojo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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