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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김수창 5번 음란행위”…김씨, 혐의 인정

등록 2014-08-22 19:31수정 2014-08-22 21:52

국과수 분석 나오자 결과 발표
경찰, 기소의견으로 검찰 송치
김 “죽고싶은 심정…치료 받겠다”
검찰 내부 “믿을 수 없다” 충격
김수창(52) 전 제주지검장의 음란행위 의혹을 수사해온 제주지방경찰청은 22일 국립과학수사연구원(국과수)으로부터 폐회로텔레비전(CCTV)에 찍힌 남성이 김 전 지검장이라는 사실을 통보받았다고 밝혔다. 김 전 지검장은 이날 변호인을 통해 “죽고 싶은 심정”이라며 혐의사실을 인정하고, “전문가와 상의해 정신 치료를 받겠다”고 말했다.

국과수 분석 결과를 보면, 김 전 지검장은 12일 밤 11시32분께부터 같은 날 11시52분까지 20분 사이에 제주시 이도2동 왕복 7차선 도로 옆 등에서 5차례에 걸쳐 음란행위를 한 것으로 드러났다.

제주지방경찰청은 폐회로텔레비전에 나오는 인물이 김 전 지검장인지와 음란행위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범행 현장 주변 8곳 등 모두 10곳에서 폐회로텔레비전 영상을 확보해 국과수에 분석을 맡겼으며, 이날 동일인으로 확인됐다는 감정 결과를 통보받았다.

김 전 지검장은 13일 새벽 경찰에 현행범으로 체포될 당시 자신과 비슷한 옷차림을 한 남성이 범행 장소 인근에 앉아 휴대전화를 들여다보는 듯하다가 가버렸는데, 경찰이 그 남성을 자신과 착각하는 것 같다면서 범행사실을 부인해왔다.

국과수 분석 결과, 폐회로텔레비전에 찍힌 남성의 소지품, 옷차림, 얼굴형 및 신체적 특징, 걸음걸이 등이 김 전 지검장과 비슷한 것으로 나타났고, 음란행위 장면이 여러차례 폐회로텔레비전 영상에 잡혔다고 경찰은 설명했다. 또 김 전 지검장이 이동한 장소에서 다른 인물은 관찰되지 않았다.

이와 함께 경찰은 신고를 받고 현장에 출동한 경찰관에게서 ‘신고 내용과 인상착의가 같은 김 전 지검장이 순찰차를 보고 바지 지퍼를 올리듯 옷을 추스르면서 현장에서 벗어나려 해 현행범으로 체포했다’는 진술을 받았다고 밝혔다.

경찰은 이날 김 전 지검장에 대해 공연음란 혐의가 인정된다며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 검찰은 “엄정하고 철저하게 수사해 법과 원칙에 따라 처리하겠다”고 밝혔다.

김 전 지검장은 이날 변호인인 문성윤 변호사를 통해 “충격과 크나큰 실망을 드린 점 깊이 사죄드리고 본인도 극도의 수치심으로 죽고 싶은 심정이나 가족들을 생각하여 앞으로의 사법 절차도 성실히 따르겠다”며 “정신적 문제에 대해서도 전문가와 상의해 적극적으로 치유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김 전 지검장 송치 소식을 접한 검찰은 충격과 함께 착잡한 분위기가 뒤섞인 반응을 보였다. 한 검사장은 “(검찰 조직에) 수많은 사건들이 있었지만 이번 사건은 생각조차 하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 한 부장검사는 “아내가 ‘당신 회사의 끝은 어디냐’고 묻는데 정말 부끄러웠다”고 했다. 김 전 지검장과 함께 근무했던 대검의 한 중간 간부는 “김 전 지검장이 그런 행동을 했다는 게 믿기지 않는다. 심약한 김 전 지검장이 다른 마음이라도 먹는 것 아닌지 걱정된다”고 말했다. 한 부장검사는 “검찰에서 추문을 일으킬 수 있는 사람을 순서대로 꼽으면 마지막에 놓을 정도로 점잖은 사람이었는데, 머릿속에 뭔가가 망가졌던 게 아닐까 싶다. 망신도 당할 만큼 당했고 공직도 그만뒀으니 앞으로 잘 치료받고 가정생활이라도 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했다.

한편 법무부는 김 전 지검장의 사직으로 공석이 된 제주지검장 직무대리에 박정식(53·사법연수원 20기) 부산고검 차장검사를 발령했다고 이날 밝혔다.

제주/허호준 기자, 노현웅 기자 hojo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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