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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전국일반

자치단체들 지역대학에 ‘눈물의 구애’

등록 2014-08-25 21:17

세명대 하남에 제2캠퍼스 검토하자
제천시 TF 꾸려 백지화 호소
괴산·영동·진천도 ‘애지중지’
지역 대학을 향한 자치단체들의 구애가 눈물겹다. 이들 자치단체가 지역 대학에 목매는 것은 지역경제 활성화와 인구 늘리기를 위해선 대학의 ‘젊은 피’가 절실하기 때문이다.

충북 제천시는 요즘 ‘세명대 앓이’를 하고 있다. 지역 대학인 세명대가 경기도 하남시에 제2캠퍼스 건립을 검토하고 나선 까닭이다. 세명대 쪽은 느긋하지만 시는 정책담당관실 안에 대학협력 전략팀(TF)까지 부랴부랴 꾸려 대책 마련에 나섰다.

권해복 세명대 사무처장은 25일 “하남시의 대학 유치 의사에 따라 대학 장기 발전 과제의 하나로 검토하고 있다. 수도권에 캠퍼스를 따로 두면 대학 경쟁력, 인재 유입 등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는 판단은 하고 있다. 2~3년 정도는 검토해야 할 사안”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김경우 제천시 대학 티에프팀장은 “자치단체가 대학 정책을 강제할 순 없지만 지역의 미래를 위해 하남 캠퍼스 이전 백지화 뜻을 대학 쪽에 거듭 전하고 있다. 사회단체 등과도 연계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이처럼 자치단체가 대학에 목매는 것은 충북 괴산의 ‘중원대 효과’가 촉발시켰다. 인구 감소와 경제 침체로 골머리를 앓던 괴산군은 2009년 중원대가 들어서면서 지역경제 지형이 바뀌었다. 2008년 3만6566명까지 떨어졌던 인구는 지난해 말 3만8059명으로 불었다. 군은 인구 증가 일등 공신으로 중원대를 꼽고 있다. 군은 학생들이 전입신고를 하면 지원금 10만원과 해마다 5만원씩 정착 지원금도 주고 있다. 올해 71명이 지원금을 받았다. 유정순 괴산군 행정담당은 “시골 괴산읍에 대도시에서나 볼 수 있는 대학생 대상 맥주전문점이 번성할 정도다. 중원대가 괴산의 체질을 바꿨다”고 말했다.

인구 5만 지키기에 힘쓰고 있는 충북 영동군도 영동대 주민 유치에 나서 올해 상반기에 180명한테서 전입신고를 받았다. 10월께 현행 10만원인 전입 지원금을 20만원으로 올리는 조례 개정도 준비하고 있다. 지난 3월 우석대 아셈캠퍼스가 문을 연 충북 진천군은 우석대 연계사업 개발에 힘을 쏟고 있다. 진천군 투자개발팀 이재환씨는 “캠퍼스가 본격 가동되는 내년부턴 2천명 안팎의 학생들이 우석대 효과를 낼 것이다. 지역 발전을 위해서는 대학이 꼭 필요하다”고 말했다.

오윤주 기자 sti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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