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객 7명 추정…블랙박스 복원중
이틀간 반경 11km 주변 바다 수색
“흙탕물·부유물에 수중 진입 못해”
이틀간 반경 11km 주변 바다 수색
“흙탕물·부유물에 수중 진입 못해”
25일 폭우로 하천에 추락한 경남 창원시 시내버스의 실종자 수색 작업이 장기화 조짐을 보이고 있다.
시내버스 추락사고 합동대책반은 26일 “추락한 시내버스에 타고 있던 사람은 버스기사 정아무개(52·실종)씨와 승객 안아무개(19·사망)양 등 7명인 것으로 추정된다. 하지만 정확한 숫자와 인적사항, 사고 당시 상황 등은 버스 블랙박스의 영상 복원작업이 완료돼야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블랙박스 1차 판독과 가족이나 관계자의 신고를 받아 파악한 실종자는 운전기사 정씨, 창원시 마산합포구 진동면에 사는 주부 이아무개(61)씨, 박아무개(40)씨와 이아무개(33·여)씨 부부, 김아무개(19)양, 50대 여성 등 6명이다. 사망자는 안양 1명이다.
합동대책반은 해양경찰과 함께 주변 바다에서 실종자 수색 작업을 벌이고 있다. 시내버스가 추락한 지점에서 바다까지 채 500m도 떨어져 있지 않은데다, 사고 당시 버스가 추락한 창원 진동면 덕곡천에는 급류가 흐르고 있었기 때문이다.
창원해양경찰서 등 해경은 25일에 이어 26일에도 아침 6시께부터 경비정 5척, 122구조대 함정 1척, 어선으로 이뤄진 민간자율구조선 8척, 회전익 항공기 1척 등을 동원해 사고지점에서 반지름 11㎞까지 바다와 해안에서 실종자 수색 작업을 벌였다.
하지만 창원해경 관계자는 “바다가 온통 흙탕물인데다 뭍에서 떠내려온 쓰레기 등 부유물이 너무 많아 수중 수색 작업은 아직 하지 못하고 있다. 주변 바다에 양식장이 많이 있기 때문에 양식어민들에게 그물을 수시로 걷어올려 확인해줄 것도 당부하고 있다”고 말했다.
25일 오후 2시53분께 창원시 마산합포구 진동면과 의창구 창원역을 오가는 ㅁ여객 소속 71번 시내버스가 시간당 119㎜의 폭우가 쏟아지는 상황에서 진동면 덕곡천 부근을 운행하던 도중 불어난 하천의 급류에 휩쓸려 덕곡천으로 추락했다. 버스는 100여m를 떠내려가다 교량 다릿발에 걸려 옆으로 넘어진 상태로 물에 잠겼다.
최상원 기자 csw@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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