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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전국일반

충청의 판소리 ‘중고제’를 아시나요

등록 2014-08-27 21:48

동편제·서편제보다 먼저 생겨
지금은 사실상 명맥 끊겨
내일 부활 위한 ‘풍류방’ 열기로
충청의 소리 ‘중고제’(中高制)를 살리려는 움직임이 일고 있다. 중고제는 판소리의 음악적 계보인 제(制)로 보면, 섬진강을 기준으로 운봉(남원)·구례·순창 등 전라도 동북지역의 동편제, 광주·보성 등 서남지역 서편제와 달리 경기·충청 등에서 일어났다.

조동언(49·무형문화재 판소리 이수자)씨는 “동편제 소리가 거칠면서도 호방하고, 서편제가 정교하면서도 구성지다면 중고제는 그 중간 형태다. 첫소리를 평평하게 내고 가운데를 높였다가(中高) 끝을 내리는 충청도 사투리와 비슷하다. 신제인 동·서편제보다 먼저 일어났다는 뜻에서 중고제(中古制)라고도 한다”고 말했다. 중고제 판소리 집약서로 불리는 <중고제 판소리 흔적을 찾아서>를 낸 노재명 국악음반박물관장은 “중고제는 인위적으로 꾸미기보다 말처럼, 독서하듯 기품이 있다. 처음에는 담백하게 출발해서 점점 흥미를 유발시켜 나가는 창법”이라고 했다.

조선후기 5대 명창으로 불리는 이동백, 김창룡 등이 꽃피워 심정순, 심화영 등이 이었지만 지금은 사실상 명맥이 끊겼다.

조동언 명창 등 충청지역 소리꾼들이 중고제 부활을 위한 풍류방을 열기로 했다. 우선 오는 28일 저녁 7시 청주시 상당구 대성로 충북문화관에서 중고제의 맛을 보여줄 참이다. 국악인 송문선씨가 중고제의 가풍이 녹아 있는 전태용제 창부타령, 이소연씨가 박봉술제 ‘수궁가’를 통해 동편제 안에 스며 있는 중고제의 맛을 전할 계획이다. 조동언 명창은 마지막 중고제 명창으로 불린 심화영류 ‘백구가’를 들려줄 참이다.

조 명창은 이야기 마당을 통해 노재명 관장과 중고제 소리의 멋과 맛을 풀어낸다. 이들은 10월부터 매주 목요일 저녁마다 색다른 중고제로 시민들과 만날 계획이다.

오윤주 기자 sti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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