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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전국일반

‘창원 버스추락 26초’ 죽음 앞에서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

등록 2014-08-27 22:33

블랙박스 영상 공개
6명 사망·1명 실종
지난 25일 7명의 인명 피해를 낸 ‘창원 시내버스 추락 사고’는 불과 26초 만에 벌어진 것으로 확인됐다. 급류에 휩쓸려 떠내려가는 버스에서 그 짧은 시간 운전기사와 승객들이 할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었다.

경남경찰청은 27일 이 버스의 블랙박스 영상을 복원해 언론에 공개했다. 영상에는 4대의 폐회로티브이를 통해 촬영된 버스 안팎의 모습이 고스란히 담겨 있었다. 소리는 녹음되지 않았다.

사고 직전인 25일 오후 2시47분3초까지 버스는 경남 창원시 마산합포구 진동면 덕곡천 옆 농로를 달리고 있었다. 농로의 오른쪽은 논, 왼쪽은 덕곡천인데, 온통 흙탕물로 뒤덮여 영상으로는 어디가 어딘지 구분할 수 없었다. 승객들은 모두 차분하게 자리에 앉아 차창밖을 쳐다보고 있었다.

오후 2시47분4초 갑자기 버스 오른쪽 뒷바퀴가 공중으로 들렸고, 3초 뒤 버스가 45도가량 급격히 기울어졌다. 버스가 제방 위에 설치된 폭 4m가량의 농로에서 벗어나, 왼쪽 덕곡천에 빠진 순간으로 추정된다. 승객들이 놀라 모두 자리에서 일어났다.

오후 2시47분12초 흙탕물이 버스 뒤쪽으로 들어오기 시작했다. 승객들은 모두 앞문 쪽으로 몸을 피했다.

오후 2시47분24초 승객들은 운전기사에게 앞문을 열어달라는 듯한 모습을 보였고, 2시47분28초 앞문이 열렸다. 일부 승객이 버스에서 내리려는 듯한 모습을 보였으나, 거센 물살 속으로 아무도 뛰어들지 못했다.

그리고 2초 뒤인 2시47분30초, 70m가량 떠내려가던 버스의 왼쪽 부분이 덕곡천을 가로지르는 교량의 다릿발과 충돌했고, 그 순간 흙탕물이 한꺼번에 쏟아져 들어왔다. 버스는 옆으로 넘어지면서 물속으로 순식간에 가라앉았다. 블랙박스도 이때 작동을 멈췄다.

한편 시내버스 추락 사고 합동대책반은 27일 사고지점 부근 바다에서 실종자 5명의 주검을 발견했다. 이에 따라 이날 현재 인명 피해는 6명 사망, 1명 실종으로 집계됐다.

최상원 기자 csw@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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