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층버스 내년 도착…시 “여섯달 연기”
타업체들, 특혜라며 재공모 등 요구
시 “운행일자 명시 안해 특혜 아냐”
타업체들, 특혜라며 재공모 등 요구
시 “운행일자 명시 안해 특혜 아냐”
관광객들의 인기를 끌고 있는 부산시티투어를 두고 시끌시끌하다. 태종대 노선 운영사업자로 선정된 버스업체가 2층 버스를 제때 구입하지 못해 운행이 늦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부산시는 28일 “부산역에서 해운대 방면으로 가는 노선과 부산역에서 태종대 방면으로 가는 노선 가운데 태종대 노선의 부산시티투어를 올여름부터 민간사업자에게 맡기려 했으나, 버스 도입 차질로 내년 1~2월까지 부산시 공기업인 부산관광공사가 계속 운영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민간사업자의 태종대 노선 운행 시기가 계획보다 여섯달가량 늦춰진 것이다.
부산시는 여름 성수기에 부산시티투어를 이용하려는 관광객들이 밀려들자 현재 30분 간격으로 운행되는 2층 버스를 기다리는 시간을 줄이기 위해 지난해 11월 태종대 노선 민간사업자를 공모했다. 민간사업자에게 시티투어용 2층 버스 8대를 구입하도록 해, 2층 버스 대수를 현재 11대에서 19대로 늘리겠다는 것이다.
하지만 사업자로 선정된 ㈜태영버스가 구입한 독일·스웨덴사의 2층 버스 8대는 내년 1~2월 한국에 도착할 예정이다. 태영버스 관계자는 “국내 2층 버스 시장을 독점하고 있는 ㅇ사 등의 차량을 구입하려 했으나, 가격이 맞지 않거나 올해 강화된 환경규제 요건을 충족하지 못해 계약이 늦어졌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공모에 탈락한 업체들은 특혜라며 사업자 재공모를 요구하고 나섰다. ㄱ사 대표는 “지난해 11월 사업설명회 때 부산시 담당자가 올해 6~8월에 운행할 수 있어야 한다고 했다. 태영버스가 조건을 충족하지 못했다면 재공모를 하거나 후순위 업체에 기회를 줘야 한다”고 말했다.
수익성이 악화될 것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부산시티투어는 운행 7년 만인 지난해 처음으로 4억4000만원의 흑자를 냈으나, 부산시 보조금 4억원을 빼면 흑자액이 4000만원에 그친다. 부산관광공사 관계자는 “부산시가 지난달 10일부터 1만원이던 성인 요금을 1만5000원으로 50% 올렸지만 올해부터 보조금을 지원하지 않아 운영회사가 2곳으로 늘어나면 동반 적자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그러나 부산시는 “사업자 선정 공모를 할 때 2층 버스의 운행일자를 명시하지 않았다”며 특혜 주장을 부인했다. 부산시 관광진흥과 관계자는 “사업설명회에서 성수기인 여름에 운행하기를 바란다는 뜻을 전했을 뿐 강제조항은 아니었다. 재공모를 하면 운행 시기가 또다시 늦어지기 때문에 재공모가 능사는 아니라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김광수 기자 kski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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