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 상동면서…문화제도 열려
지난 6월11일 초고압 송전탑 건설을 막기 위한 농성장이 강제 철거되며 흩어졌던 ‘밀양 할매들’이 80일 만에 다시 모인다.
협동조합 ‘밀양의 친구들’은 30일 오후 4시 경남 밀양시 상동면 고정삼거리 주차장에서 ‘밀양 장터’를 연다고 28일 밝혔다. ‘밀양의 친구들’은 초고압 송전탑 건설에 반대하는 밀양 주민들이 전국의 연대자들과 소통하기 위해 지난달 7일 만든 조직이다. 초고압 송전탑 건설에 반대하는 밀양 주민들과 전국 시민사회단체 활동가 등 303명이 기금을 냈다.
‘밀양 장터’는 ‘밀양의 친구들’의 첫 활동이다. 장터는 ‘밀양 할매들’이 직접 재배한 농산물을 파는 농산물 장터, 밀양 주민들이 공동 생산한 아크릴수세미 등을 판매하는 기획 장터, 태양열건조기·회오리화덕·고효율난로 등을 파는 에놔지 장터, 주민들이 만든 음식을 판매하는 먹을거리 장터, 연대자들이 책과 생활용품 등을 파는 아놔! 바다장터 등으로 구분된다.
장터에서는 사진작가 모임 ‘비주류사진관’의 밀양 사진 전시회, 이른바 ‘싸구려 가수들’의 ‘구석탱이 앵벌이 거리공연’, 극단 새벽의 지신밟기 공연 등도 펼쳐진다. 저녁 7시엔 문화제가 열린다.
‘밀양의 친구들’은 다달이 밀양 안에서 옮겨 다니며 ‘밀양 장터’를 열 계획이다. 또 올겨울부터 연대자들의 밀양 현지 방문 프로그램과 귀농·인문학 강좌도 운영할 방침이다.
이계삼 ‘밀양 765㎸ 송전탑 반대 대책위원회’ 사무국장은 “송전탑 건설을 막기 위한 농성은 끝났지만, 밀양 주민들은 마을별로 사랑방을 만들어 꾸준히 모이며 송전탑 반대투쟁 ‘시즌2’를 준비해왔다. 왜 밀양 주민들이 끈질기게 송전탑 건설에 반대했는지, 왜 막아야만 하는지 알리는 활동을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최상원 기자 csw@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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