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의원 후원금·상임위 외유 격려금·인천시장 자서전 구입…
지난해 5~10월 사용내역 분석
친목회 회비·족보구입에도 써
지난해 5~10월 사용내역 분석
친목회 회비·족보구입에도 써
서울과 인천, 경기도에서 발생하는 쓰레기 처리 업무를 담당하는 수도권매립지관리공사 사장의 업무추진비가 업무와 관련이 없는 곳에 마구 사용된 것으로 드러났다.
28일 <한겨레>가 입수한 수도권매립지관리공사 사장이 지난해 5월16일부터 10월15일까지 5개월 동안 사용한 업무추진비 세부집행 내역을 보면, 환경부 공무원은 물론 환경부 퇴직자 모임인 환경동우회, 사장 지인 등의 경조사비 등에 업무추진비가 쓰인 것으로 나타났다. 집행 내역에는 정치인들의 출판기념회 축하금과 후원금, 사장 종친회 족보 구입비 등도 있다.
구체적으로 보면, 지난해 5월21일 국회의원 후원회비로 30만원을 지출하고, 같은 날 전 인천시장 자서전 구입에 90만원을 썼다. 8월8일에는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해외시찰 격려금으로 20만원을 지출한 것으로 기록돼 있다.
업무추진비는 사장의 사적인 친목모임 회비로도 사용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6월10일 지역 기관장들의 친목모임인 ‘인화회’ 회비 150만원, 7월3일 인화회 정기모임 개최비 50만원 등이 업무추진비에서 지출됐다. 또 지난해 6월4일에는 사장 종친회 족보 구입비로 20만원을 쓰고, 7월9일에는 사장 고향에서 감자를 40만원어치 구입해 부서장들에게 나눠준 것으로 나타났다.
경조사비의 경우 정부 규정이 5만원임에도, 업무추진비로 10만~15만원을 지급했다. 주로 환경부 공무원과 환경부 퇴직공무원 등에게 쓰였다. 지역 언론사와 언론단체, 지역단체의 행사에도 찬조금으로 50만~100만원을 현금으로 지출한 것으로 나타났다.
수도권매립지공사의 한 직원은 “사장이 업무와 직접 관련이 없는 곳에 사용하는 과정에서 업무추진비를 현금화하기 위해 담당 직원들이 허위로 품의를 올리거나 마이너스 통장을 만드는 경우도 있다. 5개월 동안 사용된 업무추진비 4천여만원 가운데 30%가량이 업무와 관련 없는 곳에 쓰였다”고 주장했다. 수도권매립지관리공사 사장 업무추진비는 연간 1억5천만원 정도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수도권매립지관리공사 쪽은 “불만이 있는 내부 직원이 지난 6월부터 각계에 투서해 현재 환경부 감사가 진행 중이다. 업무추진비를 규정에 맞게 집행했는지는 감사 결과가 나와야 한다”고 해명했다.
김영환 기자 ywki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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