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아파트에서 투신해 숨져
학교폭력 피해 적은 유서 남겨
학교폭력 피해 적은 유서 남겨
울산에서 한 여고생이 학교 친구들한테 폭행당한 사실을 적은 유서를 남기고 스스로 목숨을 끊어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울산 중부경찰서는 지난 1일 새벽 6시께 울산 북구 매곡동의 한 아파트 주차장에서 이 아파트 10층에 사는 경북 경주시 ㅌ고교 1학년생 김아무개(17)양이 쓰러져 숨져 있는 것을 아파트 경비원이 발견해 신고했다고 2일 밝혔다. 김양의 방에선 A4 용지 2장 분량의 유서가 발견됐는데, 학교 친구 5명의 이름과 함께 이들 가운데 3명과 1명한테서 각각 30일과 31일 잇따라 폭행당한 사실이 적혀 있었다.
유서에는 ‘너희 때문에 많이 힘들고 울었던 게 이제 없어질 것 같다’ ‘주먹이라서 그런지 오늘 아침에 숨쉬기가 많이 힘들더라’ ‘너 때문에 우울증 걸리는 줄 알았어’ 등 학교폭력 피해 사실이 담겨 있다. ‘1학년 애들 상담해보면 너 신고 진짜 많을걸. 애들 상처 주지 마. 다 너한테 돌아오게 돼 있어’ 등 다른 피해 학생이 더 있다는 것을 암시하는 내용도 적혀 있다.
경찰 관계자는 “유서에 언급된 학생들이 30일과 31일 공터 등에서 김양의 뺨을 때리고 발로 차는 등 폭행은 했으나 장기적이고 지속적인 폭행은 없었던 것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울산/신동명 기자 tms13@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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