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곳에 7억 손벌려 선수·가수초청비등 사용예정
“자발적 협찬금” 해명…학생 강제동원 논란도
“자발적 협찬금” 해명…학생 강제동원 논란도
대구시가 23일 오후 3시부터 대구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대구국제육상 경기대회’ 비용을 대구지역 기업체에 떠맡긴 것으로 20일 확인됐다.
대구시는 추경예산에서 육상경기 비용으로 8억원 밖에 마련하지 못하자 나머지 비용 7억원을 기업 6곳에 떠 넘겼다. ㈜대구도시가스에서 2억원, 아파트 건설업체인 월드건설 2억원, 대구은행 1억원, 건설업체인 두산산업개발 1억원, 이수건설 5천만원, ㈜태왕 5천만원씩 비용을 분담했다.
대구시는 이 돈으로 여자 5천m 세계 랭킹 1위와 4위인 이디오피아의 디바바 자매 등 세계적으로 이름난 유명 육상선수들의 숙박비와 초청비용에 사용한다. 또 대회 상금과 ‘동방신기’ 등 인기 가수 초청비용를 포함한 환영 행사비 등에 사용할 것으로 전해졌다.
대구시는 22일 오후 대구시내 인터불고 호텔에서 이 대회에 참가하는 19개국의 참가 선수와 임원 등 134명이 참가한 가운데 환영행사를 연다.
시는 2011년 세계육상 선수권 대회를 대구에 유치하기위해 올해부터 해마다 대구 육상경기 대회를 열기로 했다고 밝혔다.
대구시 관계자는 “강제성이 전혀 없으며 기업들이 자발적으로 협찬금을 낸 것으로 안다”며 “협찬금을 낸 기업체들이 거리 광고, 포스터, 홍보 유인물 등을 통해 기업 홍보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대구시는 육상경기 대회에 학생들이 참가해달라고 대구시 교육청에 공문을 보낸 사실이 알려져 강제적으로 학생들을 동원한다는 비난도 받고 있다. 대구시는 “6만5천석을 웃도는 월드컵 경기장이 썰렁하지 않도록 입장료도 받지 않으며, 평일이지만 학생들이 많이 참가하도록 시 교육청에 공문을 보내 요청했다”고 말했다.
대구시 교육청은 “대구시의 요청을 받아들여 대구시내 초·중고교에 공문을 보냈지만, 참가 여부는 학교장이 결정한다”며 “월드컵 경기장 주변의 수성구지역 초등학교에서 체험학습 형태로 참가할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대구/구대선 기자 sunny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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