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방문때 회식자리서
학생들 “총장직 사퇴 등 책임져야”
학생들 “총장직 사퇴 등 책임져야”
남승인(62) 대구교육대학교 총장이 회식 자리에서 대구교대 학생들을 성희롱했다는 의혹에 휩싸였다.
대구교대 학생들과 대구지역 여성단체로 이뤄진 ‘대구교대 총장 성희롱·폭언 사건 공동대책위원회’는 11일 기자회견을 열어 “남 총장이 교수·학생들과 함께 대만을 방문 중이던 지난달 6일 저녁 회식 자리에서 남학생들에게 ‘고추가 없나 잠지가 없나’ 등 성적 수치심을 느끼게 하는 발언을 했고, 여학생들에게는 ‘술 먹을 때 꼭 내 옆에 앉아라’ 등 성희롱 발언을 했다”고 주장했다. 또 대책위는 “남 총장은 여학생의 어깨를 쓸어내리고 손을 만지는 등 부적절한 접촉도 서슴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안영빈(21·초등교육과 2년) 학생대책위 대변인은 “남학생들은 폭언에 분노했고, 여학생들은 수치심을 심하게 느꼈지만 남 총장에게 따지고 항의하기는 쉽지 않았다”고 당시 분위기를 전했다.
신미영 공동대책위 집행위원장은 “학생들은 남 총장에게 공개사과를 요구하고 있다. 남 총장은 총장직에서 물러나는 등 책임을 져야 한다. 남 총장의 태도에 따라 고소·고발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회식 자리에 함께 있었던 박정화 대구교대 학생처장은 “당시 성추행이나 성희롱 느낌을 전혀 받지 못했다. 현장에서 항의한 학생도 없었던 것으로 기억한다”고 말했다. 남 총장은 연락이 닿지 않는 상태다.
남 총장은 지난달 3일 5박6일 일정으로 대만에 가 자매결연 대학을 방문하고 문화관광지를 탐방했다. 그는 동행했던 교수 2명, 학생회 간부 남학생 10명과 여학생 4명 등 일행과 6일 저녁 현지 식당에서 회식을 했다.
구대선 기자 sunny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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