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들섬 전경.
오페라하우스 조성안 보류뒤 방치
서울시, 내달 17일까지 활용안 공모
다목적 활용 고심…접근성이 난제
서울시, 내달 17일까지 활용안 공모
다목적 활용 고심…접근성이 난제
오페라하우스 구상부터 임시 텃밭까지 아직 제 용도를 찾지 못한 한강 노들섬을 어떻게 하면 좋을까.
서울시가 오세훈 시장 시절 550억여원을 쏟아부어 사들인 ‘금싸라기 섬’ 노들섬(12만㎡)의 새로운 활용 방안을 찾기 위해 시민 아이디어를 모으기로 했다. 노들섬은 수천억원을 더 들여 한강예술섬(오페라하우스)으로 조성하려던 계획이 보류된 뒤 텃밭으로 쓰이고 있다.
서울시는 다음달 17일까지 ‘다시 시작하는 노들섬, 활용 방안 찾기’를 주제로 누리집(www.seoul.go.kr/pdc_idea) 등을 통해 시민 아이디어 공모전을 연다고 15일 밝혔다. 이달 중 홍보선 투어와 도보 답사를 통한 현장설명회도 진행한다.
서울시는 그동안 ‘노들섬 해법’을 수년째 모색해 왔지만, 뾰족수를 찾지 못하고 있다. 지난 6월 서울시장 선거 때 노들섬 활용 방안이 주요 쟁점으로 떠오르기도 했다. 새누리당 경선 후보들은 박원순 시장이 ‘세빛둥둥섬’(세빛섬)에 이어 노들섬도 ‘방치’하고 있다고 공격하면서, 대관람차 건립(정몽준), 문화예술섬 조성(김황식), 문화공간과 드라마 세트장(이혜훈) 등의 아이디어를 내놓았다. 박 시장은 “전임 시장의 정책 실패를 수습하는 중”이라고 맞섰을 뿐, 대안을 제시하지는 않았다.
노들섬 해법을 모색해 온 ‘노들섬포럼’에 참여하고 있는 이성창 서울시 공공개발센터장은 “몇 가지 공감대는 형성돼 있다. 용도를 한 가지로 한정하지 않고 다목적으로 활용하는 방안과 연중 내내 시민들이 찾아오는 시설로 만드는 방법이다. 문화와 생태 환경을 함께 살릴 수 있는 방안도 고민 중”이라고 말했다. 현재까지는 ‘작은 공연장’, ‘첨단농업 프로젝트’, ‘숲 조성’ 등이 아이디어로 거론되고 있다. 박원순 시장은 노들섬을 용산, 노량진수산시장과 연계해 관광자원화하는 방안에 관심이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최대 난제는 접근성이다. 노들섬을 지나는 버스는 간선 14대, 지선 1대뿐이다. 인근 용산역·신용산역·이촌역·노들역·흑석역에서 10~20분 걸어야 한다.
한편에선 정부가 한강개발계획을 추진하고 있는 만큼 노들섬에 대한 투자를 끌어내야 한다는 주장도 조심스럽게 제기된다. 하지만 서울시 고위 관계자는 “오 전 시장 때 추진했던 고비용 프로젝트는 폐기됐다고 봐야 한다”며 엄청난 돈을 쏟아붓는 방식엔 선을 그었다. 이 관계자는 “시민 의견을 바탕으로 기본 방향을 연말까지 확정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정태우 기자 windage3@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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