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쟁 때 부산에 설치됐던 스웨덴 야전병원에서 활동했던 스웨덴 의료진들 모습. 스웨덴 대사관 제공
“그때 그시절 남·북한군 가리지 않고 치료했죠”
한국전쟁 때 남·북한군 구분 없이 부상병들을 치료했던 스웨덴 야전병원의 개원 55돌 기념식이 23일 오후 5시30분 부산 부산진구 부전동 옛 야전병원 터에서 열린다.
중립국 감시위원단 스웨덴 대표부는 한국전쟁이 터진 지 석달째인 1950년 9월 칼 에릭 그로쓰 대령 등 의료진 160명을 한국에 파견했다. 같은 달 23일 부산항으로 들어온 의료진은 도착 즉시 당시에는 부산 외곽지역이던 현재의 서면교차로 부근 롯데백화점 부산점 자리에 스웨덴 적십자 야전병원을 세웠다.
의료진은 200명 수용 규모로 병원을 지었으나, 부상병들이 쏟아져 들어오는 바람에 곧 450명을 한꺼번에 수용할 수 있는 규모로 늘리고, 한국인 직원 200명도 받아들였다. 스웨덴 야전병원은 한국전쟁이 끝나는 53년까지 국군과 유엔군은 물론 전쟁포로 부상병까지 2만5000여명을 치료했다.
스웨덴 의료진은 전쟁이 끝난 뒤에도 의료활동을 계속하다 57년 10월 본국으로 돌아갔으며, 이후 야전병원은 한국인들에게 의학을 가르치는 스칸디나비안 교육병원으로 바뀌었다. 58년 10월 서울로 자리를 옮긴 이 교육병원은 68년 한국 정부로 넘겨져 국립의료원의 기초가 됐다.
옛 스웨덴 야전병원 터는 일대가 부산 최고의 번화가로 바뀌면서 이제는 롯데백화점 부산점 옆에 세워진 기념비가 아니면 흔적도 찾을 수 없게 됐다.
개원 55돌 기념식에는 스웨덴 의무사령관 등 스웨덴과 한국·미국 군 관계자와 관련 단체 회원들이 참석할 예정이다. 기념식장에서는 스웨덴 의료지원단의 당시 활동모습을 담은 사진도 전시한다.
부산/최상원 기자 csw@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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