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년 터 매입, 2009년 개교
자동차·조선·에너지 전공 중심
2009년 울산에 4년제 국립대가 개교한다.
울산시는 최근 대통령 직속 국가균형발전위 3층 회의실에서 박맹우 울산시장과 성경륭 국가균형발전위원장, 송철호 국민고충처리위원장 등이 2009년 3월 개교를 목표로 하는 ‘울산 국립대 설립 양해각서’에 서명했다고 20일 밝혔다.
국가균형발전위와 울산시는 이 각서에서 그동안 쟁점이 돼 왔던 학교 규모에 대해 입학정원은 개교 때 1000명으로 시작해 이른 시일 안에 1500명으로 늘리고, 학교 터는 최소 30만평으로 하되 도로 등 기반시설과 함께 울산시가 제공하기로 했다.
또 개설 학과는 지역 산업특성을 고려해 자동차(미래형)·조선·석유화학·로봇(지능형)·에너지·환경 등 공업·경영학 계열학과를 중심으로 구성하되 사범계 학과도 포함시키기로 했다. 2500억원 가량 예상되는 건축비는 정부가 전액 부담하되 민간투자 방식으로 추진하고, 울산시가 해마다 100억원씩 15년 동안 1500억원의 발전기금을 조성해 대학에 기부하기로 했다.
기획예산처는 기본설계비 31억원을 내년 예산안에 반영하기로 하고 곧 예비타당성조사를 벌일 예정이며, 교육부와 울산시도 올해 안에 환경·교통영향평가에 들어가 내년 상반기에 터 매입을 끝내고 민간사업자를 골라 하반기부터 토목공사에 들어갈 예정이다.
울산국립대 설립은 1992년 대선 때 김영삼 전 대통령이 공약으로 내걸었다가 이후 ‘없던 일’이 됐으나, 2002년 대선 때 노무현 대통령이 다시 공약으로 내건 뒤 2003년 울산을 방문해 거듭 약속하면서 추진 움직임이 급물살을 탔다.
하지만, 대학 구조조정을 위해 국립대 통·폐합을 추진하고 있는 교육부가 부산 해양대 등의 울산 이전을 추진하다 별 진척을 보지 못한 채 울산국립대 신설 쪽으로 정책방향을 선회함으로써 논란의 여지를 남기게 됐다.
울산/김광수 기자 kski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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