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포항 자명리 멤버운영 식당서
13년 동안 난치병 어린이들을 돕기 위해 거리공연을 해온 7인조 밴드 ‘노래하는 좋은 사람들’이 오는 27일 오후 6시 경북 포항시 연일읍 자명리 한 식당에서 가을음악회를 연다.
공연 멤버인 박현남(보컬)씨는 이날 자신이 운영하는 식당 ‘좋은 사람들’을 하루 휴업하고, 식당 마당에 좌석 300석을 마련해 관람객들에게 식사와 다과를 공짜로 제공할 계획이다. 이들은 ‘잊혀진 계절’ ‘이등병의 편지’ ‘가을이 오면’ 등 가을 노래를 선사한다.
‘노래하는 좋은 사람들’ 회장인 권성호(47·보컬)씨는 “4시간 정도 공연하면 보통 50여만원이 모금된다. 난치병을 앓는 어린이들의 치료를 위해 이 돈을 모두 어린이재단에 보낼 계획이다. 하지만 평생 치료를 받아야 하는 난치병 어린이들한테 큰 도움이 되지 않아 안타깝다”고 말했다.
‘노래하는 좋은 사람들’은 회장 권씨와 식당 주인 박씨, 학원을 경영하는 김호철(기타)씨, 병원 직원 박준현(베이스)씨, 장애인시설에서 근무하는 정기대(보컬)씨, 설비회사 대표 김종호(음향)씨, 유일한 여성인 교사 장진홍(건반)씨 등 7명으로 이뤄졌다. 이들은 2001년부터 564차례 공연을 해 모금한 1억800만원으로 혈우병·선천기형 등 난치병을 앓는 어린이 53명을 도왔다. (054)270-3575.
구대선 기자 sunny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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